한돈수 2021. 3. 22. 00:32
1. 죽음의 마지막 단계를 "제4연령기"라 부른다.
자아의 의지, 정서적 교감, 사회활동을 모두 포기하고 출구없는 초 현실 세계로 넘어가 버리는 시기라는 뜻.

2. 오랜 지병의 악화에 의해 무엇보다도 삶의 목적을 잃는 다는 게 심각하다.

3.누군가가 살아갈 의미를 확실히 잃었다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으며 그 기준은 무었인가?
법전에 명시된 존엄사의 대상은 예상 여명이 6개월 이내인 말기 환자로, 정신이 또렷해 논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면서 신체 건강이 안락사 약물을 스스로 투약할 수 있을 만큼은 양호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대상이 않되는 사람의 말년은 공허한 껍데기 뿐인 삶이었고 그에게 소중한 것들은 모두 사라진 뒤였다. 이런 결말을 맞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이 사회와 우리들의 시선일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고칠 부분은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제3연령기는 인생의 정점
은퇴하고 자녀들까지 다 독립시켜 내보낸 직후의 인생 단계를 삶의 정점이자 자아실현과 성취의 시기라 칭했다.
몇 년에서 길게는 몇 십년까지 이어지는 이 제3연령기는 근래에 추가된 새로운 개념이다.
따라서 이 집단의 사회적 의무와 그들을 위한 제도부터 확립하고 유지 및 발전시키는 게 우선이다.
제3연령기를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처지의 사람들은 그냥 늙은이가 아닌 다른 존재로 정의하고자 노력해 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중년기에서 제3연령기를 거쳐 제4연령기로 가는건 아니다.
적지않은 이들이 자기 생각을 품고 있어도 제3연령기의 정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행사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3연령기(인생의 정점)를 제대로 향유하고
제4연령기를 최대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여유와 가능한한 단기간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리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라도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은 노년기의 어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결말 중 하나다.

절친한 지인이 많을수록 그리고 결혼 생활이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울수록 행복이 배가된다고 한다.

삶의 만족도는 의식주, 사회 참여(인간관계), 의미(삶의 목적)에 의해 좌우된다.

나이 80이되면 의료 조치 대부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다. 예방 목적의 투약이나 시험적 치료 등 으로 수명을 연장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의료의 역기능이 순기능을 압도하기 시작하고 의학 치료가 환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주지 않으면서 허무한 시간만 연장시키는 때가 온다고 주장한다.
"모두가 인정하길 거부하는 단순한 진실이 하나 있다. 너무 오래 살아도 손해라는 것이다. 이미 장애인이 아니라면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온 몸이 시들고 쇠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종국에는 목숨만 제외하고 모든 걸 빼앗기는 지경에 이른다. 창의력은 말라버려 흔적 조차도 남지 않는다. 세계는 커녕 일터나 동네에서도 내 한 몸 보탬되게 쓰일 곳이 없다.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특히, 가장 심각하게 왜곡되는 건 사람들의 기억이다. 생기 넘치고 늘 적극적이던 나는 사라지고 없다. 이제 그들이 기억하는 나는 힘없고 무능해 불쌍할 정도인 늙은이에 지나지 않는다."
단, 이 지경을 넘어서면 죽는 게 낫겠다고 여기는 마지노선은 사람마다 다르다. 치매의 정도는?

생물학적 변화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 중의 하나일 뿐이다. 젊을때는 젊은 대로, 나이 들어서는 나이 든 대로...
사계절이 변하는 것 처럼...

노년기에 잘 적응하기 위한 열쇠는 노년기의 신체 능력, 자산, 사회적 역할에 맞게 가치관을 재정립해야 한다.

삶에서 무엇이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으면 사람마다 대답이 다 다르다. 그런데 성찰 주제가 죽음으로 바뀔 경우, 각자 번호매긴 가치의 순서가 거의 비슷해진다.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죽는 것을 최상의 죽음으로 꼽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