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곤퀸 단풍을 즐기다.
2022년 10월 4일, 아내와 함께 신한은행에 들렸다.
지인의 부탁으로 2주간 일을 도와준, 보상으로 받은 체크를 아내의 통장에 입금하기 위해서 였다. 아내가 은행일을 보는 동안, 함께 하기로 했던 단풍 여행을 하기위해 알곤퀸 파크의 정보를 검색했다.
단풍은 지금이 거의 80%, 날씨는 내일이 맑고, 목, 금은 흐림이다. 주말은 사람이 너무 많아 피하고 싶었다.
다음 주로 하기엔, 혹시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올해의 멋진 모습의 단풍은 여기서 끝이여서 불안했다.
알곤퀸 공원에 들어가서 파킹하기 위해선, 일일 패스권이 필요하다. 몇년전 갔을 때만 해도, 웨스트 게이트에서 판매를 했었는데, 이제는 온라인으로만 표를 구매해야 한단다.
온라인으로 표를 구매하기위해 들어 갔더니, 주말은 매진이고 평일만 가능했다. 아내의 동의를 얻어 내일의 표를 구매하고, 아침 7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코스는 전번주 토요일 아들네가 와서 이야기하다가 단풍이 아름다운 곳인 헌츠빌의 라이온스 트레일을 소개받았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오후 4시 30분까지만 오픈한다고해서, 아침 7시에 출발해서 2시간 30분 거리의 라이온스 룩아웃 트레일을 보고,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알곤퀸 하이킹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11키로 미터의 센테니얼 릿지 트레일을 걷기로 코스를 잡았다. 사실 7.5키로 정도의 트랙 엔 타워 트레일을 가려고 했었는데 업 엔 다운이 심하다고 해서 변경을 한 것이다.
은행일 보고 집에 돌아와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내일의 여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왕복 7시간 정도의 운전이기에 신경이 쓰였다.
10월 5일 수요일, 계획대로 일찍 일어나 7시에 출발 했다. 수월하게 가다가 401 고속도로에 이르자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막히다니...
옛날 한국에서 교통 혼잡을 피하기위해 적어도 1시간전에 출근하여 커피마시며 책을 보던 생각이 났다. 참 토론토도 교통 지옥이구나 하며, 400 고속도로를 탈때까지 막힘은 계속되었다. 400 고속도로 북쪽 방향은 원활하였다. 휴게소에 들려 커피 한잔 사고, 라이온즈 룩아웃에 도착한 것이 10시가 조금 않된 시간 이었다.
상빈이의 말대로 라이온즈 룻아웃은 유럽풍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몇장의 사진을 찍으며 헌츠빌이라는 곳도 작지만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호수가에 피어오른 안개도 단풍과 어우러져 멋지게 보였다. 약 1키로 정도의 트레일을 마치고 알곤퀸으로 출발했다.
60번 도로에 다다르자 교통 경찰의 통제가 심함을 느꼈다. 조금 달리다 보니 나의 앞앞에 달리던 차가 속도위반으로 걸렸다. 조심하며 크루즈 모드로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가끔 과감한 사람을 만나면, 그의 뒤를 쫒아 속도를 내기도 했지만 거의 속도를 유지하고, 길가의 단풍을 즐기며 운전했다. 센테니얼 릿지 트레일에 도착하니 파킹장은 다 찼고, 길가에 주차가 100미터 가량은 되어 있었다. 나도 길가에 주차하고 나니 11시 45분이었다.
해빛이 좋아 날씨가 따뜻한 기분이 들어, 옷 차림을 좀 가볍게 하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약간의 먹을 것이 있는 배낭과 카메라 그리고 한개의 스틱을 들고.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 정상에 오르니 확트인 넓은 단풍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호수와 어우러진 단풍은 멋진 사진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하이킹 코스는 멋진 단풍 풍경을 담기에 충분했다.
이 트레일에는 13개의 포인트 지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하이킹을 시작하여 오르막을 오르면 1지점, 능선에 2지점, 이렇게 지점들을 확인하며 7지점쯤 오면, 힘이들기 시작한다. 특히 이 트레일은 한국의 관악산을 과천에서 올라갈 때처럼 돌이 많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능선의 바위들도 많고 해서 한국의 산을 연상케 한다.
트레일이 너무 길다는 둥 투덜대며 열심히 걷다보면 10지점에 다다르고 또 한번의 멋진 풍경과 접하게 된다.
여기서 힘들었던 몸을 좀 쉬게 하면서 호수와 어우러진 단풍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앞으로 좀 남아있는 트레일을 마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래도 지친 다리는 어쩔 수 없는 걸. 남은 트레일을 걸으며 한 두번 쉬면, 어느새 루프 트레일을 시작했던 지점이 나타나게 된다. 이제 다 왔다는 생각에 주차장까지 걸어가지만, 이 길이 왜 이리도 멀게 느껴지는지.
처음 시작할 때는 루프 트레일이 왜 아직 안 나타나지 했지만, 하이킹이 끝나는 시점에는 더 길게 느껴지는가 보다. 겨우 파킹장에 도착하여 길가를 따라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가 또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하여간 차에 도착하여 신발 갈아신고 물마시고, 뭔가 좀 먹고하니 또 힘이 솟는다.
오릴리아에 있는 유명한 햄버거를 먹고 가기로 했다.
여기부터 두시간은 가야한다. 60번 도로를 가야하기에 교통경찰이 두려워 크루즈 모드로 운전하며, 이제는 아쉽게될 도로 양옆의 아름다운 단풍을 눈과 가슴에 넣었다. 한참을 달리자 내차의 뒤가 많이 길어진 느낌이다.
한 오르막길에 추월 차선이 나타나자 뒷쪽에 있던 4대의 차가 나를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그들의 뒤를 따라 달렸다. 약간 빠른 속도였지만 크루즈 모드로 운전할때의 여유는 잃어 버렸다.
11번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차들의 속도는 빨라졌다. 앞의 차만 쫒아가도 120~130키로 였다. 이렇게 달리기를 한참, 차에서 경고 문자가 떴다. 휴식을 취하라는 문구였다. 'Take a Break !!!' 지울 수도 없었다. 이 문구를 보니 쉬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커져갔다. 약 20분만가면 햄버거 가게가 있으니까 거기서 햄버거 먹으면서 쉬기로 하고 계속 운전했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햄버거 가게를 지나쳐 버렸다. 이런, 어쩔 수 없이 가다다 휘발유를 보충하고 팔, 다리, 어깨, 목을 한번씩 쭉 펴고, 다시 운전하여 40여 키로 떨어진 휴게소에서, 버거킹의 햄버거로 대신하고 좀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긴장했던 피곤이 몰려오는 느낌이다. 물 한컵 들이키고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니 5시, 조금 뒤척이다 일어나 이글을 쓴다.
행복했던 어제의 풍광에 피곤함은 많이 씻어진듯 하다.
올해는 멋진 단풍을 볼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단풍은 가까운 트레일에서 즐겨야 겠다.
October 06 2022. Donsoo Han, seami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