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을 읽으며
말이 주는 상처가 가장 아프다.



말이란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매일 매일 쌓아 올려진 습관에 가깝다.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이 뒤섞이고 숙성돼서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나오는 게 바로 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담는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크기에 따라서 말의 수준과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일명 말그릇이 큰 사람들은 누군가를 현혹시키고 이용하기 위해 혹은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갈등을 극복하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말을 사용한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과 공감을 갈망한다.
말은 당신을 드러낸다. 필요한 말을 제때 하고, 후회할 말을 덜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Part 1. 말 때문에 외로워지는 사람들
당신의 말은 당신을 닮았다.
.아무리 너를 위한 말이라고 번지르르하게 포장해도, 알맹이는 '네가 문제다', '네가 나약하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고민'을 듣고 싶은 마음보다 이 기회를 통해 '가르치고 충고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공감과 인정을 좋아한다. )
.갈등에 처했을 때, 상대방의 결점과 한계를 찿아내고, 당장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데 집중하는 사람들은 대화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취약점과 죄책감을 귀신같이 건드리기 때문에 말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욱더 나빠진다.
당신이 그말을 사용하는 이유
.관계는 '통제의 언어'로 지속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자신의 고유성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고 들거나, 강요하면 관계는 끊어진다. 세련된 말솜씨로 얼마동안은 자신의 의중을 숨길 수도 있지만, 말로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욕망은 어느 순간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공감하고 존중하며 건강하게 자극하는 말에서 관계가 싹튼다.
진심이라는 함정
.진심이라는 말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그 진정성이 사라진다. 진심만을 강조하는 사이 상대는 진심에 걸맞는 '진짜와 가짜'를 가늠하느라 진이 빠지고 만다.
.말을 통해 사람들은, 그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말 그릇이 큰사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 앞에서도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것, 고정된 관점을 고집하는 대신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고, 유연한 태도를 보일 줄 아는것 등이 바로 현명한 사람의 특징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람들, 다양성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한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말이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 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의 품만큼 말을 채운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공간이 충분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받아들인다. 조급하거나 야박하게 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자르고 껴들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방의 입을 더 열게 만든다. 사람들은 말 그릇이 큰 사람과 대화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궁극적으로 말은 수단이지 본질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타인의 분노에 휩쓸려 대항하지도 않고, 설령 말에 넘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순간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안다. 상대방에게 쉽게 충고하지도 않는다.
.상대방의 말 속에서 '본심'을 찿으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듣고 싶은 말을 해줄 수 있다면
.나이가 들고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깊이 있는 말이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말로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기 전에, 말 그릇 속에 사람을 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는 대답을 함께 찿아보는 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구에게나 부끄러운 말의 민낯이 존재한다.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말, 좁은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말, 잠깐의 감정을 못 이겨 쏟아내는 말,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말 등등. 그런 말을 하고 나면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의 말 그릇이 넉넉해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말을 만들어내는 마음을 살펴서, 그 균열을 메우는 것,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잘 못된 표현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할 때 내 말투는 어떠한지, 내 표정은 어떠한지, 내 마음은 어떠한지 찬찬히 다시금 살표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구의 영향으로, 혹은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그러한 습관을 지니게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 어느 시점에 내 말이 성장을 멈췄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마음이 변하면 말이 변한다.
.자신을 알아가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은 문제가 생겼을 때, 시선을 내면으로 돌린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말 그릇의 균열을 메우려면 말의 내면을 살필줄 알아야 한다. 말 자체를 살피기 이전에 말 속에 사는 나를 만나야 말 그릇에도 변화가 찿아온다.
나답게 말한다는 것
.말은 언어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성숙해나가는 과정이자 삶과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말을 도구로만 다루지말고 나 자신으로 대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을 이해하는 충분한 시간과 약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말그릇을 다듬은 사람은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전보다 편안해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역할도 기꺼이 해내게 된다.
말 그릇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 단단한 자존감이 되어 자신에게 선물처럼 되돌아올 것이다.
PART 2.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말을 하는 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분주해진다. 말을 할 때 마다 몸이 반응하는 것은 물론이요, 세가지 심리적인 시스템도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말 한마디 속에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감정과 공식, 습관이 녹아 있는 법이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공식 그리고 저절로 튀어 나오는 말 습관 이다.
감정에 대하여
감정이 당신에게 말해주는 것
.인간의 감정체계는 긍정적인 감정은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최소화하는 행동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고통은 피하고 싶은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음'에 대해서는 모른척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상함, 상실감, 수치심같은 부담스러운 감정들도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걸맞게 대우해 주어야 한다.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공감의 방식으로 감정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감정으로부터 도망가기 시작하면, 외로워지고 억울해진다.
감정에 서툰 사람들
.감정이 서툰 사람들이 자주 걸리는 것은 '화병'과 '우울증' 그리고 '분노 중독'이다.
.감정은 미묘하게 원래의 색을 바꾸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아차리려면, 처음에 가졌던 기대가 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상대방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 얻고 싶은게' 있기 때문인데, '화'의 목적은 상대방을 물러서게 하고 웅크리게 만드는데 있다.
진짜 감정 찾기
.감정의 진짜 목적을 마주하지 못하면 당신의 말은 갈 곳을 잃는다.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떠도는 말이 되고,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결국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든다.
감정 분석하기
.감정은 '출현-자각-보유-표현-완결'이라는 다섯개의 단계를 거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1단계 출현, 나는 어떻게 감정을 느끼는가?
출현이란, 감정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이자, 그에 따른 몸의 반응이다. 그 반응은 심장의 두근거림, 손 떨림, 동공의 확장, 체온의 상승, 얼굴의 화끈거림, 몸의 경련, 가슴의 조임, 위장의 쓰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2단계 자각, 지금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과정이다. 감정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려고 한다. 따라서 마음과 다른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복잡한 감정들 사이에서 진짜 감정을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대화중에 감정을 지각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잠시 멈춤 질문'이 필요하다.
'지금 이것은 어떤 감정일까?'
'이 감정이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감정이 출현한 3초 동안 위의 질문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답하는 것이다.
3단계 보유, 어떻게 감정을 보관하고 조절하는가?
알아차린 감정을 무작정 쏟아내지 않고, 말 그릇 안에 보관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진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고, 적절하게 의사 소통할 줄 안다. 자신의 생각이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기 존중'과 '자기 효능감' 이 두가지 심리적 기반이 있어야 감정을 품어내고, 다루는 일이 가능하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여러가지 불순물들이 떠올라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것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게 마련이다. 그러니 좀 기다려야 한다. 잠깐 동안 멈출 수 있는 사람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려낼 수 있다.
4단계 표현,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핵심은, 오리지널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적절한 말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과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메세지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은 선물이다.
감정을 다루게 되면 내면에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이 깃든다. 어색함과 억지스러움이 사라진다. 대화 중 생겨나는 감정이 부담스럽다고 피하거나, 불필요한 방어나 공격을 하지 않게 된다. 감정을 신뢰하게 되면 말의 군더더기가 사라진다. 보유하고 표현하는 힘이 길러지면서, 내면과 외면이 일치하게 된다. 그래서 당신의 말에 생기가 감돈다.
감정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을 느끼지 않고, 과잉된 감정을 짊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대할 수 있게 된다.
공식에 대하여
머리속에 만들어진 공식
우리는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 그것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다짐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그리고 특수한 개인적 경험이 쌓일수록, 그것은 바뀌기 힘든 하나의 굳건한 '공식'이 되어, 그 사람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언어적, 신체적, 심리적 반응을 보인다. 이것은 그 사건을 대하는 개인의 믿음, 즉 공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의 공식에 따라 대화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공식의 차이가 오해를 부른다.
누군가의 공식을 말로 바꾸는 것은 산을 들어 옮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생각을 너무 쉽게 바꾸려 든다. 또한 상대방이 나의 공식을 무시할수록 나만의 공식을 지키기 위한 힘겨루기를 시작한다.
나도 너도 꽤 괜찮은 사람
기호나 취향의 차이부터 가치와 신념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다름'을 경험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의견이 충돌할 때, 보통 사람들은 무시해버리거나, 강요하거나 한다.
반면 말 그릇이 넉넉한 사람은 '다름'이 무언인지를 알아보려고, 질문하고 인정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공식의 차이가 결국 '인간성과 우열'의 차이가 아니라 '경험과 공식'의 차이라는 것을 알면,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우리는 모두 힘든 상황에서 버티고 살아남기위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 낸다. 타인의 눈에는 부족하고 부적절해 보일 수 있지만, 감히 비난하고 몰아세울 일은 아니다.
어제보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은 완벽해진다는 뜻이 아니라, NOT OK에서 방황하는 시간보다, OK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간다는 뜻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지라도
무슨 일이든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공식을 가진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불쌍하고, 가여운 희생양으로 만든다.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원망하는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상대적으로 비정상적이다.
상대를 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나의 공식만 고집하면 된다. 반대로 성숙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사람마다 가진 공식의 차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차이를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같이 풀어야 할 '과제'로 바라볼때, 당신의 말 그릇은 흔들리지 않는다.
나의 공식 발견하기
당신의 공식도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공식들이 나의 말을 주도하고 있는지, 어떤 공식들이 나의 말을 주도하고 있는지, 어떤 한계를 만들고, 부작용을 남기는지 알아봐야 한다.
공식을 찿는다는 것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들을 인지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나의 공식을 어떻게 잘 데리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유연함과 대처능력이 달라진다. 그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공식이 만들어내는 조급함과 불안함, 예민함과 분노를 지혜롭게 처리하는 방법을 알게된다.
자신의 공식을 알게된 사람들은 종종 '안쓰럽다', '부끄럽다', '기대된다'는 감상을 말한다.
이 공식이 인격의 차이에서 생긴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충고할 수 없게 되고, 그야말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게 가능해진다.
그 순리를 알게되면 비로소 말이 무거워지고 깊어진다. 그런 깨달음이 쌓이면서 우리는 조금씩 성숙해진다.
습관에 대하여
불쑥튀어나오는 말 습관
자주 듣고 보고 배운 말은 기억속에 저장되고, 가장 익숙한 말로 튀어나온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과 주관이 생기기 전에 저장된 말이라면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거르지 못한 채 그대로 내면에 자리 잡는다.
말은 대처 전략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어른을 통해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대응전략을 배운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말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나의 말 습관 알아보기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의 40%는 습관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당신이 오늘 사람들에게 건넸던 말, 그것은 어떤 의도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습관처럼 어제의 패턴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감정과 공식과 습관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연습을 거쳐야만 진정한 소통의 길이 열리는 법이다. 말을 떠받치고 있는 내면의 골격이 튼튼해야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비로소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 내가 주도하는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Part 3 말 그릇을 키우는 '듣기'의 기술
대부분의 것들은 '자연스러운 상태'가 가장 어울린다. 봄날의 꽃도 그렇다. 꽃이 활짝 필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림뿐이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이 기다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대화 속에서 실천한다. 바로 '경청'하는 것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말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말 속에 숨어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파악하고,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도 파악해내는 것을 뜻한다.
사람의 마음을 여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려면, 자유롭게 대화하면서도 본론에서 벗어나지 않게 돕고, 공감을 드러내는 기술과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
말하기를 동경하는 당신에게
많이 말한다고 듣지 않는다
대화를 할 때는 말하기와 듣기의 조화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말하기와 듣기의 비중이 5:5가 되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설명이 공유 차원의 대화라면 그 비율이 7:3이 될것이고, 위로와 격려의 대화라면 2:8이 되면 좋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듣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 필요한 내용만 최소한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너도 말하고, 나도 말하는 팽팽한 균형감이 유지되어야 일어난다.
안전해야 말을 한다
사람들은 안전한 사람에게만 속마음을 열어 보인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아는 척하며 평가하지 않을 사람,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성급히 결론짓지 않을 사람에게만 이야기를 나누어 준다.
나는 모르고 상대방만 알고 있는 진짜가 있다. 그런 말을 듣고 싶다면 자신의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한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듣는 힘이 있는 사람은 상대가 표현하는 말과 차마 드러내지 못한 말을 모두 듣기위해 노력하지만, 말하는 힘만 센 사람들은 친구의 이야기를 소재삼아 스스로 주인공이 되려 한다. 조언, 위로, 함께 욕하기 등이 친구를 위한 편들기 같지만, 끝까지 들어보면 자신을 드러내는 말에 가까울때가 많다.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 놓는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한다.
숨은 이야기까지 들으려고 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한다'는 의미다. 불평하는 말을 고쳐주려고만 하면, 그속에 숨은 '잘 해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않아 답답한 마음'까지는 알아볼 수 없다.
답답하다고 랖뒤 재지 않고, 간섭하려 들면 그 뒤에 숨어있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알아볼 수 없다.
듣기를 오해하는 당신에게
첫 번째 오해, 경청은 참고 들어주는 것이다
경청은 듣기 싫은 이야기도, 관심없는 말도 그냥 참아 내는 기술이 아니다. 경청은 이런 소극적인 태도로는 오를 수 없는 가파른 고개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래하고, 들으려면 다양한 능력의 조합이 요구된다.
우선 관찰력이 필요하다. 동작 언어를 놓치지 않고 읽어내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해력과 상황판단 능력도 중요하다.
직관력, 상상력, 추리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휘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게 경청이다.
두번째 오해, 경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흥해 주는 것이다.
경청 기술에 관해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법칙이 있다. 한번 말하고, 두번 듣고, 세번 맞장구를 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1-2-3법칙이다. 하지만 이것을 도식적으로 강조하다 보면, 마치 이것이 경청의 전부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조율하기'는 '대상에 맞게 조절하여 맞춘다'는 뜻으로, 조율하기를 잘 하려면, 바라보기, 같이 걷기, 소리내기라는 3가지 기술을 함께 사용하는게 좋다.
시선을 맞추고, 보조를 맞추고, 소리로 표현하는 것에는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것을 실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듣기 실력이 필요한 당신에게
'듣기'의 재발견
공감으로 들어줄 때는, 상대를 돕기위해 문제해결 방안이나 부탁을 들어주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전에, 상대방이 충분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게 중요하다. 문제해결에 너무 서두르게 되면, 우리의 진정한 관심이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에 있다는 걸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공감을 지속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문제해결이 필요한 상황인가 아닌가를 논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진심을 끌어올리는 듣기 기술 3F
Fact(사실 듣기) :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Feeling(감정 듣기) : 진짜 감정을 확인한다.
Focus(핵심 듣기) : 알아주었으면 하는 핵심 메세지를 발견한다.
마음의 공명이 잘 되려면 적당한 거리감이 확보되어야 한다. '너와 나는 하나'가 아니라, '너의 곁의 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듣기
사실 듣기란 상대가 말한 내용들을 정리하며 듣는 것이다. 사실 듣기를 자연스럽게 주고 받다 보면 잘못 이해한 부분에 대한 조정이 가능하다.
이것이 회의 문화로 정착되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줄어들게 된다.
감정 듣기
감정 듣기란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여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사건과 상황에는 감정이 숨어 있다.
듣는 사람이 상대가 보여주는 눈빛, 표정, 목소리, 자세등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감정을 읽어내고, 적절하게 대응하면 비로소 숨어 있던 감정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솔직한 감정 한마디를 드러내지 못해서, 그렇게 불필요한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되고 싶다면 이 감정 듣기를 충분히 잘 활용해야 한다.
핵심 듣기
핵심 듣기란, 말하는 사람이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은 알아주었으면 하는 속마음이나 핵심 메세지를 발견하며 듣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사건 자체가 불러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어, 그 너머에 있는 본심을 챙기지 못한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잘해보고 싶었던 긍정적인 의도가 있었기에 실망이나 서운함 같은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상대방을 Not OK 관점으로 바라보면 그가 가졌던 애초의 좋은 의도와 기대는 발견할 수 없다. OK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숨겨진 핵심 메세지를 찿아낼 수 있다.
연습 하기
깊이 있게 듣는다는 것은 단어나 생각, 감정, 개인적인 의미,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 밑에 깔려있는 의미까지 듣는다는 뜻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그들의 말을 먼저 받아주자. 상대의 마음을 열고 싶거든, 입을 열지 말고, 귀를 열어보자.
경청은 허락 없이는 더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말하는 키워드를 듣고, 감정을 헤아려보고,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숨겨져 있는 핵심을 찿아내야 한다.
Part 4. 말 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 기술
우리는 완전하고 흠이 없는 말을 꿈꾼다. 논리정연하고 체계적이며 자연스러워서 틈이 없는 말을 소유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람을 담는 말은, 보이는 재주와는 다르다. 말로 꽉 채우지 않고, 사람이 머물 공간을 비워둘 수 있어야 한다. 말 자체가 빛나기 보다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이야말로 그러한 본질에 가장 적합한 말하기 기술이다. 관심이 없다면 질문할 거리를 생각해낼 수 없을 것이고, 상대방의 관점을 신뢰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경청할 수 없을 것이며, 그 후에 또 다른 질문을 던질수도 없을 것이다.
왜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까
질문은 힘이 세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 우리에게는 질문이 필요하다. 그것은 두리뭉실한 내 마음속에서 뚜렸한 해답을 찿게 만든다. 질문은 화살표가 있기 때문에 조준점이 명확하다. 질문을 받으면 일단 그 질문에 걸리고 만다. 얼렁뚱땅 넘어갈 수는 없다. 좋은 질문일수록 머릿속에서 맴돈다.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답을 찾기위해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어수선하게 널려 있던 고민들이 정리되고 생각이 말끔해진다. 질문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생각이 뚜렸해지고, 마음이 시원해진다.
질문이 불편한 이유
질문은 관여를 의미한다. 질문하면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도 알 수 없다. 불만과 불평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고,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물고 나올 수도 있으며, 감당하기 어려운 요청이 되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서 윗사람들은 질문하기보다는 자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우리 문화에서 질문은 여전히 하나의 '테스트'로 받아들여진다. 질문이 실력을 검증하는 관문으로 느껴진다.
질문하지 않는 삶은 없다. 다만 질문들이 내 안에서 시들어 가는가,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는가, 또 쌓아온 질문들이 한 방향으로 정리되어 가고 있는가, 아니면 산산히 흩어져 버렸는가만 다를 뿐이다.
왜 우리는 질문해야 하는가
질문은 마음의 열쇠
질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작은 설렘이나 희망을 심어주는 그런 질문이면 어떤 것이든 괜찮다.
이미 잘하고 있는 것, 과거에 잘 했단 것, 앞으로 바라는 것에 대하여 말할 수 있게 질문을 던져보자.
질문할 때 필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화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참여와 책임 높이기
자율성이란, 내가 선택한 것을 최대한 누리고자하는 성향이다. 사람들은 자율적인 동기에는 반응하지만, 동기를 통제하면 딴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질문은 바로 자율성의 대화법이다. 끌고 오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걸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질문을 통해 과정과 방법을 찿아가는 과정에 상대방을 참여 시킬 수 있고, 방법과 프로세스에 관해 질문함으로써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
주의하기
질문은 평생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말하기 기술이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바로 '당장 써먹지 말것, 결과를 바로 기대하지 말것' 이다.
질문할 때는 아래 3가지 사항을 꼭 염두에 두자.
첫째, 질문하고 나면 반드시 기다릴 것, 절대로 먼저 답하지 말 것.
둘째, 답의 수준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인정할 것.
셋째, 답변을 살리는 피드백을 아주 간단히 추가할 것.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가.
질문의 기술
어떤 질문을 하는가에 따라서 '학습자의 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심판자의 길'을 걷게 되기도 한다.
학습자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문제 안에서도 교훈을 발견한다. 자신의 책임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인생의 의미와 남은 기대를 만난다.
OPEN 질문법
- 잠재되어 있는 생각과 의견을 풍성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열린 질문
- 가상의 제약을 넘어서, 다양한 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가설 질문
- 미래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긍정적인 힘을 이끌어내는 목표지향 질문
- 사실 이외에,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심정을 헤아리는 감정 질문
- 생각, 의도,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중립적 질문
열린 질문
질문 받는 사람이 풍성한 생각과 의견을 꺼낼 수 있도록 설계된 질문이 열린 질문이다. 즉 많이 말하고, 길게 떠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이다. 머릿속과 가슴속에서 떠돌던 말을 마음껏 꺼낼 수 있도록 잘 다듬어서 질문하는게 좋다.
가설 질문
가설 질문이란, 현재의 제약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에서 대상을 바라보게 하는 질문이다.
벽에 막혀 있다는 느낌이 들 때에는, 지금 서있는 위치에서 한 걸음 떨어져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입장, 한계보다는 현재의 충분함을 의식하면서 해결책을 다시 모색하는게 도움이 된다.
현재 질문으로 해결책을 찿을 수 없을 때, 대화가 더이상 진전되지 않을 때 다양한 가설 질문들을 사용해 보는게 좋다.
목표지향 질문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예상하게 되는 가능성과 기대에 대하여 묻는다.
목표지향 질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는 힘을 제공한다. 반면에 장애 질문은 목표달성을 방해하는 원인들을 분석하는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균형적인 시각이다. 현재를 냉철하게 판단하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모른 척하지 않는 조화가 필요하다.
감정 질문
감정질문이란, 사람의 마음과 심정에 초점을 맞추는 질문이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려면 사실뒤에 감추어진 진짜 마음, 사실에 묻혀 드러나지 않는 속사정을 풀어내야 한다.
감정질문은 우리를 잠시 멈추게하고,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을 우리에게 준다.
중립적 질문
중립적 질문이란, 생각과 의도를 담지 않은 질문을 말한다. 순수하게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질문으로 깔끔하고 담백하다.
연습하기
좋은 질문에는 깊이가 있다. 아주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풍성한 스토리를 끌어 올린다. 좋은 질문은 예리하다. 상대방이 놓치고 있던 것을 정확하게 상기시킨다. 강력한 질문들은 간결하다. 불필요한 생각을 덧붙이지 않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고, 균형이 잡혀 있다.
가장 좋은 질문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 속에서 나온다. 상대방의 말 속에서 필요한 질문을 감각적으로 잡아내는 것이다.
좁은 틀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가설 질문을 던지고, 부정적인 상황에 매몰되어 있다면 목표지향 질문을,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감정 질문을 해주어야 한다. 상대방의 상황에 필요한 질문일 때, 그곳은 가장 좋은 질문이 된다.
사람 사이에 말이 있다.
말 비워내기
적절한 순간에 침묵하고, 경청하고, 질문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세련된 말하기 기술이다.
'침묵의 기술'이란 책에 침묵보다 나은 말이 있을 때만 입을 열라고 조언하는데, 결국 말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야말로 가장 높은 경지의 말하기 기술이다.
말에 책임을 진다는 것
마흔을 넘기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인격이 표정 안에 고스란히 새겨지기 때문이다.
말도 그렇다. 경험이 많아지고, 삶의 연륜이 더해질 수록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어른의 대화란 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양보하면서 선을 지키는 것, 설령 사고가 나더라도 절반의 책임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책임감(Responsibility)은 'Response + ability' 의 조합으로 탄생한 말이다. 즉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말에 책임을 진다는 것도 관계에서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고, 덜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관한 것이고, 그것은 대상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우리의 말에도 똑같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나와 연결되기
말을 향한 태도를 다듬는다는 것은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 생각이 흘러가는 구조, 말을 타고 전해지는 너와 나의 심리적 기제에 관해 아는 것이다.
말과 사람에 대한 태도를 정비하는 작업은 자기성찰과 자기수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사람들과 연결되려면 일단 나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대화능력을 갖추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자신을 껴안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은 지속되기 어렵다. 자신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고 또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격려하는 연습이 안된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기란 어렵다.
말을 바라본다는 것은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는 나 자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관계의 3가지 법칙
첫번째 : 사람은 누구나 '나' 자신을 사랑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정당화하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상대방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을 수록 그가 지금 무엇을 불안해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좋다. 분명 상대방은 자신을 건드리는 무엇인가를 의식하느라 평소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일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배려는 상대방이 안정을 되찾도록 돕는 것이다.
두번째 :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진실이 다르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진실이 만들어진 환경과 뿌리를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야 당신의 말도 그의 마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 : 누구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
경계선이 명확한 관계는 개별성과 연합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혼자도 좋고, 둘도 좋다. 타인과 가깝게 지내면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면서도 감정을 짊어지지 않는다. 할 수 있는 만큼의 도움을 주려 애쓰되,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안다. 나를 향한 불만이 있을 때도 곧바로 비난하기보다는,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한다. 건상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볼멘소리에 즉각적으로 상처를 입는 대신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적의 위치를 지켜야 서로가 제대로 만날 수 있다. 그것을 존중해야 손을 놓지 않고 멀리갈 수 있다.
씨름의 방식, 왈츠의 방식
말 그릇을 다듬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과 같다. 살면서 자신의 말 그릇을 매만지고 보듬는 일 만큼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움직임을 의식하고, 살피고, 책임을 지는 일이 곧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말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분명 내 것인데도, 잘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과 생각과 습관은 그 자체로 살아 움직여 수없이 많은 갈등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말 그릇을 인식한 사람들은 그 후회의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다. 조금씩 자신의 말 그릇 안에 마음과 사람을 담아낼 수 있다.
"말은 마음을 따라 자란다."
January 08 2023.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