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맑고 고운 엄마의 마음

한돈수 2023. 5. 6. 05:10

2002년 5월 17일.
우리 가족 네명은
넓은 곳에서 선진 교육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캐나다 토론토에 랜딩했다.

그 당시 딸과 아들은
고1, 중3을 마친 후 였다.
빠르지 않은 나이에
낮선 곳에서 낮선 교육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텐데

고맙게도 둘 다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도 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둘 씩 낳아
서로 외롭지 않게
토론토에서 서로 멀지않은 곳에 살고 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은퇴하여 지내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가능한한 달려간다.

헌데
딸, 아들 집에 갈 때면
아내는 바빠진다.
가기 하루 전날엔 시장을 봐야하고
당일엔 맛있는 음식 냄새를
집 안 가득히 피우며
요리를 한다.

뭐라도 해서 갖다 주려는
엄마의 마음이
몸을 더 바쁘게 한다.

딸, 아들 집에 도착해서는
손주들과 심혈을 기울여 노느라
힘을 모두 빼서 기진 맥진해 진다.
왜 그리
온 신경을 쓰는지

집에 돌아오면
그로키 상태.
다음 날이면 머리가 아프고
입술이 트고
밥도 못 먹고...

이렇게 혼 나면
다음에는 좀 가볍게 할텐데
아무런 변화없이
맑고 고운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또 한다.

역시 모성이란
부성과는 다른
부드러움과 억셈, 질김이 있나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존재하고
존속되나 보다.

모처럼 오늘 느껴보는
봄 바람이
엄마의 마음으로 나를
감싸주는 것 같다.

April 11 2023.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