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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한 세월

한돈수 2023. 12. 22. 02:30

나는 어렸을 적, 시나 시조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 소풍 때, 앞에나와 노래하라고 하면 나는 대신하여 시조를 읊는 것으로 대신 하곤 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것들이다.

그 시절, 많은 집들의 마루의 한쪽 벽에 액자를 만들어 걸어 놓았던 시가 있었다. 그 시는 너무 많이 읽어서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그 어린 시절에도 그 싯귀는 내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던 시였던 것 같다.

푸시킨의 삶 이라는 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올지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사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지느니라.

내가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한번씩은 되 뇌이고
내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그 순간을 잘 넘기곤 했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마루에 걸려있던 액자가 떠오른다.

푸시킨의 삶이라는 시는
나와 함께 하며
지금의 나를 있게한
고마움과 감사함이다.

Nov. 28. 2023.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