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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2023년)

한돈수 2024. 1. 5. 02:37

새벽 5시. 몇일전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이 났다.
아프리카 사막에 사는 코끼리 무리의 장면인데, 매년 다가오는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아주 먼 거리의 이동을 한다. 그런데 무리중의 어린 코끼리가 다리를 다쳐 견듸다 못해 쓰러지고 만다. 코끼리 무리는 다시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지만 어린 코끼리는 죽게 되고 그것을 알아챈 독수리와 자칼이 나타나 시체를 뜯어 먹기 시작한다. 아주 큰 수컷 코끼리가 그 모습을 생각에 잠긴 눈으로 보면서 한참을 서 있다가 모든 것을 받아들인 것처럼 서서히 돌아선다. 그 때 코끼리 무리가 다가와서 어미인 코끼리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뜻어 먹고 있던 무리들에게 달려들어 모두를 흩어지게 한 후 그냥 무리와 함께 살아남기 위한 자기들의 여정을 떠난다.
자칼과 독수리는 다시 죽은 코끼리를 먹기 시작한다.
연대감을 중시하는 코끼리 무리도 일원이 죽었을 때, 누군가의 먹이가 되어 자연에 도움을 주고, 눈 앞에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광경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땐, 묵묵히 받아 들이는 모습이 감격이고 어른스럽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자칼 수컷은 먹이를 사냥해서 먹은 후, 새끼들이 있는 보금자리로 돌아와 먹었던 먹이를 토해내서 새끼들에게 준다. 그리고 새끼들이 그 먹이를 먹는 순간이 휴식 시간이라고 한다.
이러한 희생과 사랑이 있기에 생명은 번식하고 유지되는 것이리라.

.에글링턴 공원에서 로아를 픽업하는 시간까지 30분의 여유를 갖는다. 2004년 토론토에 처음 와서 아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가게까지 데려다 주고 이 공원에서 몇바퀴 뛰면서, 캐나다에서 살 궁리를 했던 생각이 난다. 길가에 차를 잠시 세우고 운동하다 파킹 티켓을 띈 생각도.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여유도 생긴것이 아닌가.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며, 익숙해 진다.

.몇 십년이 지난 뒤에도 기억나는 이름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의 산 넘어 동네 살던 조명자, 조락희, 중학교 시절의 옆집 살던 양미숙, 대학시절의 신현화, 김은혜, 안미영, 유미숙.
나름 내 삶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었나 보다.

.어제 하이킹 갈 때, 혜진에게 서류를 주려고 가방을 갖고 나갔다. 차를 파킹하고 돌아올 때, 차안에 두고온 생각이 전혀 없다. 쇼핑한 물건과 함께 아내의 대차에 실어 보낸 영상이 떠오른다. 이 무슨 기억의 망상인가? 상실인가?....??
맑은 정신을 갖도록 노력하자. (May 06 2023)

. 로아를 픽업하러 아침 8시에 영/에글링턴의 유비네 집에 왔다. 로아와 함께 다운타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힌다. 도중에 마운틴 프레젠트 묘지에 들려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가려한다. 나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사람들의 흔적인 묘지 비석들이 고요히 경건하게 세워져 있다.
시간은 영원히 흐르고, 그 일부만을 우리는 사용하다 조용히 사라진다. 모든 자연과 생물이 그러하듯이... 내가 지금 여기서 바라보는 시간도 내가 사용하고 있는 유한한 시간의 일부이다. 그 만큼 나에게 할당된 시간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할당된 시간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무심하고, 평온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대략적인 생명의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의 비석에는 Sept. 30 1892 ~ July 03 1976 이라고 적혀 있다.
나는 July 07 1957 ~  ???  
마음 껏 살아보자. (May 09 2023)

.  우리는 감정이란 정신속에 일어나는 어떤 독립된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감정은 이런 것이 아니라, 바로 육체의 감각이란 것이 밝혀졌다. 단지 육체의 느낌, 이것을 정신이 덧칠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 우리 몸은 어떤 상황에 봉착했을 때, 마음보다 먼저 반응한다. 마음은 몸이 느낀 것에 정서라는 것을 덧붙여, 사실을 강조 하는 것 뿐이다.
용기라는 것도 몸이 느낀 것을 마음이 밀어내는 작용이다. 당초 겁이 난 것은 마음이 아니고, 몸이 위축되는 조건반사에 뿐이다. 기회 포착도 바로 몸의 느낌에 위한 것이다.

. 로아는 18개월된 손녀이다. 로아는 관찰을 좋아한다. 개가 노는 것을 20분 정도 넋을 놓고 보고 있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 것은 싫어 한다 . 언니인 유비는 그네 타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사람은 이렇게 어려서부터 서로 다른가 보다.

. 로아가 유모차에서 자고 있다. 난 공원의 벤치에 앉아 상념에 잠겨 본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엔 무엇을 아쉬워 할까? 다들 열심히 시간에 쫒겨가며 살고 있는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사람은 태어나 졌기에 살고 있는 것이고, 엄마 품에서 또는 세상의 은혜를 입고 자라나, 자신이 살아갈 힘이 생기면, 그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그냥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며 삶이다. 주어진 생명이 다하면,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이 살아가는 자연의 흐름과 같은 것이다.

.숲속의 작은 연못의 수면은 항상 잔잔하여 흔들림이 없다. 그리고 연못 속은 드 넓은 하늘을 머금어 매우 깊고 광대하다. 연못은 그곳에 있는데 하늘이 그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나도 숲속의 연못처럼 고요하고 평온하고 싶다. 하늘을 품고... (May 12 2023)

.저속 노화를 위한 4M
- Mobility : 운동
- Medical issue : 식습관(과식금지, 장수 식단)
- Mantation. : stress
- What Matters : 나에게 중요한 것
건강 자본은 경제 자본 만큼 중요하다.
노후관리를 통해 노화의 수도꼭지를 잠그자.

. 사과를 먹다가 사과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겨울내내 추위를 견듸어낸 작은 잎눈과 꽃눈이 봄이 되어 움트어서, 연두색 잎이 돋아나고, 잎이 무성해지면, 꽃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여, 연분홍 사과 꽃이 핀다. 꽃이 열매가 되기위해 꿀벌의 도움으로 다른 사과나무의 꽃가루를 자기의 씨방으로 받아들여, 수정이 이루어 진다. 수정이 되면 사명을 다한 꽃잎은 떨어져 자연으로 돌아가고, 수정된 씨방이 점점 커져, 사과 속이 되어 씨를 감싸서 씨를 보호하고, 씨방을 둘러싼 사과의 나머지 부분이 점점 자라 우리가 먹는 사과 살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진 사과를, 번식을 위한 씨앗을 그냥 버린채, 사과 살만 살짝 배어 먹는 내가 좀 얄밉다.

. 샤넬 반팔 티셔츠 가격이 $1000 이란다. 나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않간다. 돈이 너무 넘쳐나도 나는 합리적인 것들을 구매할 것이다.
이런 것을 선호하는 허영심은 무엇 때문에 생겨나는 것일까????

. 오늘 아침, 진공 청소기로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청소기가 멈췄다.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었다. 충전한 전기가 다 소모된 것 같다. 보통 예상 수명은 사용 설명서에 적혀 있었는데, 막상 순간적으로 멈춰버리니 당혹감과 허무함이 느껴진다. 꼭 인생을 살다가 어느 시점에 사라져 버리는 사람의 생명과 다름 없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바라는, 건강하게 살다가 평균 수명 쯤에서 탁 멈춰서 가는 그런 희망사항...
진공 청소기는 충전하면 내일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인간도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 내 추억 속의 이름들을 적어 본다.
조명자, 조락희, 남기성, 신현화, 김은혜, 안미영, 유미숙...  얼굴 모습도 잘 생각나지 않건만 이름과 그 시절의 감정만은 남아 있다. 오랜 시간의 흐름이 있었기에 서로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모습은 변하여 있을 텐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만나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그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중학교 때의 차가실, 배기윤, 전종노, 계용암. (고등학교 대학교 때의 친구들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기아 자동차 시절의 동기들과 엔진부 동료들. (동경연구소의 동료들은 만남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다.) 꼭 만나 한잔 하면서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동경 도요죠의 주재원 친구들, 토론토에서의 하이킹 멤버들도 추억속에 있을 것이다.
June 09 2023. Fri. in the morning.

.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신체를 보며, 실루엣이 더 멋지다고 생각되는 시점이 있다. 그 시점이 오면 겸손해져야 한다.

.로아와의 2달 생활하기가 6월 말에 끝났다. 2년전 유비와도 데이케어에 가기 전, 2개월간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의 경험을 살려 이번엔 더 잘 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기회 덕분에 로아와 많이 친해 졌다. 매일 매일 점점 커져가고 친밀해져 가는 로아와의 시간 보내기가 참 좋았다. 물론 기간이 정해진 것이었기에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응 할 수 있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로아의 순수하고 맑은 표정과 미소들...
나 또한 환한 표정과 웃음으로 많이 젊어진 느낌이다.
(July 01 2023.)

.로아는 사람들의 행동과 모습을 관찰하는데 관심이 많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20분정도 뚫어져라 본적도 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혼자 앉아있는 좀 큰 언니의 곁에 가서 뚤어져라 쳐다 보기도 한다. 길을 가다가도 멈춰서 뭔가를 하는 사람을 보면, 시선을 돌리고 쳐다 본다. 그 관심은 무엇일까?
그리고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겐 미소를 짓고, 손짓도 보낸다. 그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었일까.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실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때와 장소,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 놈의 가장, 제일이라는 단어 때문에 나는 아직도 나를 모르는 기분이 든다.
(July 18 2023)

.아버님을 만나면 돈에 대한 걱정이 없다. 아프셔도 당신의 예금으로 해결하시고, 만나서 식사를 해도 거의 항상 계산을 하신다. 이것만으로도 자식에게는 커다란 고마움이다.  (July 18 2023. 05:20)

.법과 규칙에 의해 정의는 변한다.

.과거와 현재에 사는 것은 생존이고, 미래와 현재에 사는 것은 삶이다.

. '고향'은 어릴적 향수이며 강한 힘을 갖은 이미지이다.

. 질 수 없고, 굽힐 수 없기에 전쟁같은 삶이다.

. 인간의 욕심, 욕망은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 여왕 벌에게는 일벌들이 넘쳐 난다.

. 생존과 삶의 차이는
할 수밖에 없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생존이고,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삶이다.

. 분노를 이겨내는 것은 참을 인과 상선약수 이다.

. 원시 시대, 고대 시대, 중세 시대, 근대 시대, 현대에도 인간들은 삶을 살아왔다. 먹고, 입고, 자고, 노는 것들을 좀더 쉽고, 편하고, 즐겁게 하기위해 많은 기술들을 발명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살기가 육체적으로 참 많이 쉽고, 편리해진 것은 사실인데, 각자가 느끼는 삶의 행복은 어떤지 궁금해 진다.

. '오컴의 면도날'이란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두 이론이 존재할 때, 논리적으로 더 간결한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진실에 가깝다는 사고방식이다.

. 수학이 이렇게 항상 유의미하게 진리를 내포할 수 있는 이유는, 수학이 동어반복이기 때문이다. 동어반복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할 때, 정의하는 말이 정의되는 것을 되풀이하는 특수한 문장을 말한다. 예를 들어 3 + 5=8과 같은 수학적 명제 역시 3+5와 8이 표현만 다를 뿐 같은 의미를 가지므로, 동어반복의 명제가 되고 증명할 필요 없이 항상 참이 된다. 따라서 자연에서 관찰한 결과들이 수학으로 정리되고 서술된다면, 수학이 내적으로 언제나 참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 결과도 언제나 참인 이론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뉴턴 역학의 의미는 기존 과학이 가지고 있던 관심사를 확장했다는데 있다. 갈릴레이와 케플러가 기하학을 통해서 사물들을 수학화 했다면, 뉴턴은 그 사물들 간의 보이지 않는 힘을 수학으로 정리해 낸 것이다.
뉴턴으로 인해 물리학은 존재부터 관계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수학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 뉴턴이 완성한 수학적 우주에 더 이상 신이나 영혼이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 뉴턴은 자연이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운동하는 거대한 기계라고 선언했다. 물리학의 모든 문제는 이제 해결되었다.

. 본래 마음은
구름개인 하늘처럼 맑고
바람없는 호수처럼 평온하고
함박눈이 내리는 숲속처럼 고요하다.

. 고요함이 느껴질때
동트기전 거실에서 토론토의 빌딩숲을 바라볼 때
아무도 없는 성당(교실)안에 홀로 앉아 있을 때
함박눈이 쌓인 숲속에 홀로 있을 때

. 노령화가 세계 1위인 일본에서도 65세이상인 사람에게 관광 입장료가 할인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는 세계적인 소위 어르신이 된건가.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데, 사회는 용납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이 객관적인 나의 삶의 이정표인 것인 것이다. 생존율이 75에는 54%, 80에는 30%, 90에는 5%인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를 즐기며 순간을 사는 것이 정답이다.

. 일본의 일반 호텔은 무척 콤팩트하다.
15m2의 면적에 베드룸과 베스룸, 책상까지 들어가 있으니 비행기 다음으로 콤팩트한 구조이다.
인생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나름 안락한 조건을 만들어가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은퇴란 삶의 굴레에서 한 꺼풀 벗어난 자유로움이다. 한층 더 모두가 바라는 삶에 가까워진 것이다.
아직도 삶의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결이 다른 시간 속의 삶을 살아간다. 처음엔 약간 멋쩍어 지기도 한다.

. 일본은 아직도 봉건주의적이고, 사회주의적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다. 짧은 머리와 교복, 수수하고 일률적인 옷차림, 지하철내에서의 남을 배려한 조용함

. 여행은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좋은 것이다.
낯설은 곳에서 시차를 적응해야하며,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기위해 일찍 일어나고, 꽤 많이 걸어 다녀야한다. 새로운 곳에서 먹고, 다니고, 구경하고, 자기 위해서 머리를 써서 찿아 다녀야 한다. 삶의 극기 훈련과도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행을 원한다.
익숙한 편안함에 일침을 가해 삶의 활력을 느끼기 위해서다. 낯선 곳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

. 여행은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의 축소판이다.

. 여행은 순간 순간을 위해 더욱 더 힘을 쏟아 야만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앞으로의 일도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계획되어 있어야 한다.

. 아버님의 건강한 얼굴을 본다.
30년후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 아버님의 65세, 70세, 75세, 80세, 85세, 90세...
80세까진 꽤 활동적인 삶이었지만, 그후의 노화는 점점 급진적으로 진척되는 모양이다.
앞으로 길어도 15년이 활동적인 삶의 리밋이라는 생각이 들다. 좀 더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자.
(Oct. 03 2023. at suwon city)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그 시간이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가 온다.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하자.

. 원래의 제 기능을 잃고, 살아가는 삶은 덞이다.
이제까지의 삶을 무사히 살아왔슴에 감사해야한다.

. 인간의 나이 70이면, 너무 적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지금부턴 예방 보건이 아니라 아프면 적당히 고쳐가는 삶이 필요하다.

. 빌딩이 하늘을 가리고, 물속의 하늘도 지워버린다.
삶이 편해진 만큼, 지구엔 군더덕이가 생겼다.
세월이 흐르면 이것들은 지구의 쓰레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 친구들도 서로 만나 하는 이야기가 매우 다르다. 긴 세월 살아온 선택한 또는 선택당한 삶의 색깔에 따라 이야기가 참 많이 다르다.
이 모든 서로 다른 만남과 이야기를 흡수할 수 있는 폭 넓은 그릇이 되는 것이 나이듦이다.
각 만남은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고, 이러한 만남이 있음에 감사한다.

. 삶에서 스트레스는 음식의 소금과 같다.
너무 없으면 단조로움에 치매에 걸리고, 너무 심하게 많으면 병에 걸린다.
자신이 컨트롤 가능한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주어 건강한 생활을 하게 한다.

. 수원 정자동에는 만석거의 주변을 한 바퀴 돌면  1.3키로인 만석공원이 있다. 아파트가 주축인 주거환경을 고려하면 주변 동네의 오아시스다.
나의 삶도 내 주변의 오아시스가 되는 삶이었으면 한다.

. 스트레스가 없이 살면 치매의 위험이 크다고 한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중 스트레스 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사람은 체면을 걸고 사는 것 같다.
나이들어 매일 일하는 사람도 노는 것 보다 일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노는 것은 나쁜 것이고, 쉬는 것은... ?

. 다리 밑 호수에 많은 잉어들이 모여 있다. 작은 것과 큰 것이 서로 얽혀서 떼지어 산다.
잉어도 자신의 부모를 알고 있을까? 옆에 서있는 나무는? 모든 생명은 그들을 있게한 생명이 존재한다. 그들이 또는 그들을 있게한 생명이 이 생명의 생성의 기억을 어떻게 간직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삶이 변하지 않을까.
부모, 자식의 존재에 대해 생각케 한다.

. 언젠가 어머님과 앉아있었던 만석공원의 그 의자에 지금 앉아있다.
그때와 변한건 그 덥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온, 계절에 따른 풍경뿐인데 어머님과 함께 앉아 있는건 불가능하다.
이것이 어머님이 저 세상으로 가신 3년만의 일이다.
하지만 기억속에서 내 마음은 울컥해진다.

. 삶이란.
그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정의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삶은 수많은 다양성을 갖는다.
호수에 떠있는 작은 오리 한마리도 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인데, 사람의 삶은 그것과 무엇이 다르랴.
무한한 우주의 관점에서 볼때, 거의 동일한 것일 것이다.
태어나고, 자라서, 번식하고, 죽고...
존재하는 것들의 필연성.
비존재에서 존재로 그리고 본연의 비존재로...

.  세월이 흐른뒤에 돌이켜보면
참 많은 기회와 선택과 결정들이 있었다.
그 순간 순간들에서는 최선의 것이었다.
인생의 지금은 그것들을 모두 머금은 것이기에
참 값진 것이다. 그리고 고귀한 것이다.
남들이 듣기에 힘겨운 것이든, 순탄한 것이든 그때 그 시점에서는 매우 신중한 것이었다.

. 젊음과 늙음,
신선함과 여물음,
분주함과 여유로움.
해맑은 미소와 인자한 웃음,
희망과 성숙함
약속과 기다림
기억과 옛 추억
슬픔과 원통함

. 우리의 고대사
고조선 - 열국시대(동부여, 읍루, 고구려, 동옥저, 동예, 최씨낙랑, 삼한 등) - 4국 시대(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 남북국 시대(신라, 발해) 로 설명하면 고조선은 2000년 가까이 존재한 나라이다. ( 윤내현 박사)

. 자식에게 하고 픈 말 - 너의 삶을 살아라. 너를 믿는다.
나에게 하고 픈 말 - 잘 견듸어 냈다. 수고했다.
부모님께 하고 픈 말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 오해는 세 발자욱 뒤에서 세번 생각하면 이해가 되고, 이해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 살아있음과 죽음의 차이는 없다.
내가 살아있고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못하는한 그는 죽은 것이 아니다.
그들이 살아있고,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한 나 또한 죽은 것이 아니다.
70억명이 살고있는 지구에서 한 사람의 죽음은 흔적도 없이 인류는 살아 움직인다.
가까운 지인끼리만 서로의 죽음을 안타깝게 애도할 뿐이다.
그러므로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그 생명이 다할 때 까지...

. 발효는 기다림의 결과이듯, 사랑도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 생로병사
사람이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모든 자연이 그러하듯...
다리를 절고, 잘 보지 못하고, 잘 듣지 못하는 것은 살아가는데 불편할 따름이다.
불쌍하고, 가엽고, 더럽고, 깨끗한 것 또한 사람의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빼고 나면 그것은 없는 것, 공한 것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것이 진리이고, 해탈의 경지다.

젊은 시절 욕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모습은 열망적이고, 활기차게 보이지만, 늙어서 욕심을 내는 것은 치사하고, 초라하게 보인다.
늙어서는 봉사하고, 나눔을 갖는 것이 성숙하게 나이듦을 보여주는 것이다.

. 모든 행동을 하기전엔 이 행동이 자기에게 그리고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적어도 세번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오해는 세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고, 이해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 나이들어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목숨 걸고 다투고  향동하는 것을 보니 참 부질없는 짓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서로 이해하고, 이해를 구하면 거의 모든일은 원만하게 해결된다.

. 이기적이고 자존심만 센 것은 인생을 사는데 아주 많은 고난과 댓가를 치른다.
사람은 현명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 고집과 자존심은 어리석은 자의 소유물이고,
원만함과 자존감은 현명한 자의 소유물이다.

. 말과 행동은 모든 화의 근원이다.
말과 행동을 하기전에는 3번 생각하고, 3초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마음이 평온하지 않을 때는, 가능한한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 2023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시작이 반 이라더니, 처음 시작할 땐 느껴지지 않다가 거의 끝날 때 쯤이면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시간의 흐름은 그냥 존재하는데
인간이 만든 시간의 조각을 이어가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시간에 기대와 희망을 담아보고
기억 속의 인연들을 생각해봄은
다른 생명과는 다른 인간만의 삶의 형식이다.

광활한 자연의 흐름 속에
한 인간의 미미함을 느끼며
생명과 비생명 또한 다름이 없음을 깨닫고
고요함과 평온함으로
이 삶이 거대한 자연과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

December 25 2023.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