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들어가는 글.
.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 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나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골라 결국엔 후회하게 됩니다.
그러니 결혼 생활을 잘하려면 상대에게 덕 보려고 하지 말고, '손해 보는 것이 이익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새겨야 합니다.
1.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는 인연법
. 행복은 결혼 자체와는 상관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혼자 살면 외롭고, 같이 살면 귀찮아하면서 끝없이 갈등합니다. 이 마음을 잘 살펴야 합니다.
. 윤리나 도덕에 묶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 온쪽이 되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게 됩니다.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귀찮을 일이 없는 겁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누구한테 바랄 것이 없으니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혼자 살아도 되고 같이 살아도 되니까 선택이 자유롭습니다.
.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중심에 놓고 세상을 살면 아이들은 전학을 10번 다녀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자랍니다.
그런데 애를 중심에 놓고 오냐오냐 하면서, 자꾸 부부가 헤어지고 갈라지면, 아무리 잘해 줘도 아이를 망칩니다.
이렇게 해야 가정에 중심이 서고 화목해집니다. 가정을 화목하게 한 다음에는 내가 사는 세상에도 기여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식이 좋은 것을 본받습니다.
.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랑 편에서 이해하고, 마음 써줄 때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이 있을 때 비로소 주위에서 아무리 의심하는 말을 해도 배우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 지금은 이런 장점이 있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이 장점만큼 반드시 다음에 단점이 나타나게 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연 과보가 반드시 따른다.
그러니까 연령 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는, 윤리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작은 기쁨이 미래에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
. 서로가 안 맞는 데서부터 출발해 하나씩 맞춰 가는 것, 이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꼭 참선하고 절하고 기도하는게 수행이 아니라 둘이 맞춰 가는 것, 둘이 음식의 간을 맞추듯 서로 맞춰 가는 거예요.
간을 맞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따로따로 음식을 먹는 방법도 있어요. 또 한 사람은 음식을 만들 때 간을 맞추고, 한 사람은 소금을 따로 쳐서 먹는 방법도 있지요. 또 그렇지 않고 둘이서 함께 간을 맞춰도 돼요.
이와 같이 자기 방법만 주장하는 대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서 함께 맞춰보는 거예요. 그것이 바로 진정한 수행이고 공부입니다.
. 결혼할 때는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해요.
첫 번째는 내가 사랑하고 내가 좋아할 뿐이지 상대에게 대가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안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출발할 때는 양쪽이 맞는 건 10%이고, 안 맞는게 90%에서 출발해서, 결과는 공통점 90%, 차이점 10%를 목표로 만들어 가면 됩니다.
. 서로 맞추는 길은 세 가지예요.
첫 번째는 내가 전적으로 상대에게 맞추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맞추려면 가장 먼저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음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서양식으로 맞추는 방법이 있어요. 둘이 철저하게 싸워서 절충안을 찾는 거예요. 너 하나 내면 나 하나내는 방식으로 맞춰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서양식으로 맞추면 안 돼요. 그건 서양 사람들이 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수행자니까 상대에게 요구하지 말고, 내가 먼저 맞춘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 내 업을 바꿔야 합니다.
.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주는 행복과 불행은 달라집니다. 자기 삶을 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늘 놀이로 생각하세요. 이게 가능할 때 인생도 행복해집니다.
. 업이니 사주니 궁합이니 하는 것들의 근본 뿌리는 욕심에서 옵니다. 이 욕심의 뿌리를 뽑지 않고 드러난 모습만 가지고는,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해결하려고 해도 잘 안 됩니다.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남편에게 덕 보려고 결혼해서 매일 바가지나 긁고 잔소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자식 때문에 산다며 이럴까 저럴까 방황해요. 그 뿌리는 욕심에서 나옵니다.
욕심이야말로 모든 불행의 원인이고, 모든 재앙을 불러오는 근원입니다.
. 우리가 교회에 다니느냐 절에 다니느냐보다 더 우선해야 할게 있어요. 그것은 어떻게 수행을 하고, 어떻게 자신을 행복하게 가꿀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마음이 행복해지면 여유가 생겨요. 그래서 상대를 이해하기도 쉽고, 자녀나 남편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집니다.
. 증오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과보를 이해할 때,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에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에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는 않아요.
그러니 어떤 장애에 부딪칠 때는 깨끗하게 포기해도 좋고, 아니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면 그 장애가 나한테 복이 되요. 그걸 극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니까요.
. 안 좋은 처지에 있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2. 사랑 좋아하시네.
. 인간관계 중에서 이기심이 가장 많이 투영되어 맺어진 관계가 바로 부부 관계입니다.
결혼을 할 때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워 순위를 매기고 평가합니다. 상대가 한 부분이라도 자신보다 낫기를 바랍니다. 남자는 여자를 평가할 때, 외모와 나이에 가산점을 많이 줍니다. 여자는 남자를 평가할 때, 연봉과 경제력의 가산점을 가장 많이 줍니다.
어쨌든 종합 점수를 매겨서 자신보다 나아야 만족합니다. 자신보다 못한 상대를 고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 어떤 인간관계보다 결혼 관계가 가장 욕심으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하고는 원수가 잘 안 되는데 부부 지간에는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의 기대가 커서 욕심이 충족되지 않으니 실망도 큰 겁니다.
.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상대에게 무조건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거나 사랑을 요구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이기심을 갖고 있듯이 상대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되면, 상대에게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그 뜻을 따라 주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않게 됩니다.
이때 비로소 가정도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 결혼하려고 대상을 고를 때 따지는게 참 많습니다.
왜일까요? 한 사람 잘 잡아서 평생 덕 보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사랑으로 결혼했다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고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끝없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 흘러가는 삶 속에서 괴로움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욕심 때문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욕심을 갖고 대상을 고르고, 자기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자꾸 불만스러워하면서 괴로워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자식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아이는 불안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결국 부부가 화합하기보다 상대에게서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욕심이 화를 부른 겁니다.
. 무엇을 선택하든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욕심을 부릴수록 과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얻으려고 할수록 큰 화를 불러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상대에게서 받으려는 마음부터 줄여야 합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 왜 갈등이 생길까요. 사실은 이해 관계가 첨예한데, 이해 관계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랑을 달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 아닌 줄 아는게 바로 진리입니다. 이에 관계로 뭉친 사이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타인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내가 저 사람과 이해관계로 결합하고 있다는 것을 알 때, 저 사람이 나에게 이해관계로 접근하는 것을 발견할 때, 그를 비난하지 않게 됩니다. 나도 그렇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 서로 이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의 처지를 조금만 이해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서로가 자기 이익을 버리고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란 속성 자체가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각자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나는 이해 관계로 상대를 보면서, 상대에게는 사랑으로 대하라고 요구를 합니다. 나는 이해관계로 상대를 대하면서, 상대는 내게 헌신하기를 기대합니다.
이 때문에 일이 복잡해지는 겁니다.
.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보며 상대의 마음을 짐작해 보면, 굳이 사랑이라는 말을 내세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때 비로소 사랑이란 말을 안 써도 사랑인 겁니다.
.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해 없는 사랑 이것은 폭력입니다.
아무리 좋아해도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폭력입니다. 상대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입니다
. 내가 그리고 있는 상대의 모습, 이것은 허상입니다. 내가 이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모습은 내 생각 속에만 존재합니다.
실제 있는 그대로 보면 되는데 그것을 자기가 원하는 기준대로 보니까 다 틀어져 보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미워지는 겁니다.
. 어떤 행위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만, 각자 보는 입장에 따라 좋고, 나쁠뿐입니다. 상대방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를 보는 자기의 문제인 겁니다.
. 우리는 상대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따집니다.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착각이 나 자신과 상대,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 남편이 건강할 때는 내가 없어도 도와주지 않아도 잘 살아갑니다. 그때는 내버려 두는 것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없으면 남편은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도와주는 것이 사랑의 표현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돕지 않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겁니다.
지금 내가 괴로운 것은 사랑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어리석은 사람은 늘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하고 또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후회 없이 문제를 해결 합니다.
상대가 어떤 도움을 요청할 때 싫어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하면 좋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누가 '5리를 하자고 하면 10리를가 주어라'는 마음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수행자의 자세입니다.
이때 누가 행복해질까요? 바로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겁니다.
. 좋은 점, 나쁜 점이 반반일 때 사실은 어떤 결정을 내려도 반반입니다. 산다고 해도 괴롭고, 헤어져도 후회가 됩니다. 이때는 아무 쪽으로나 결론을 내려도 됩니다.
다만 어떤 결론을 내든, 이익과 손실이 반반이기 때문에 한쪽이 이익을 취하게 되면, 다른 쪽이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선택에 따르는 책임의 문제이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계속 살겠다고 결론을 내면, 상대를 뜯어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수용하는 것입니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면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겁니다.
. 피는 것도 제 사정이고, 지는 것도 제 사정이라고. 꽃이 피면 꽃을 보고, 꽃이지면 그만인 것처럼 무심히 볼 수 있는게 수행입니다.
그렇게 안 되는게 우리 중생심이고, 그렇게 안 되는게 현실이지만, 목표를 세워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아셔야 합니다.
만약 같이 살 거면 상대를 그냥 날씨나 꽃처럼 생각하세요. 피는 것도 저 알아서 피고, 지는 것도 저 알아서 질뿐, 도무지 나하고 상관없이 피고 지잖아요.
다만 내가 맞추면 됩니다.
꽃 피면 꽃구경 가고,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가고, 더우면 옷 하나 벗고 가고, 비 오면 우산 쓰고 간다고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한 생각이 일어나니 만법이 일어나고, 한 생각이 사라지니 만법이 살아지네.
원효대사는 이렇게 노래한 다음 당나라 유학을 포기했습니다. 진리가 인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자기 마음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연히 발견한 겁니다.
. 매일매일 하루 12번도 더 깨달음의 순간이 옵니다. 다만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순간들을 놓치고 있을뿐입니다. 자기 감정에 사로잡혀서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 어떤 상황을 보거나 어떤 소리를 듣거나 해서 내 생각이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래서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다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게 아니네 .
부처님 경구
. 행복과 불행히 모두 내 손 안에 있다.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내 마음에 있다.
이걸 안다면 종이 아닌 주인으로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집착은 의지심에서 옵니다. 집착이 강한 것은 의지심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괴롭고 힘듭니다.
. 외로울 때 남자 친구나 여자친구, 남편이나 아내가 있으면 서로 의지처가 되어 좋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에 너무 의지하면 서로에게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뿐만 아니라, 결혼이 오히려 속박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 문제가 있을 때 자꾸 남 탓하고 남에게 화살을 돌리지 마세요. 내 인생의 행복은 내가 찾아야 하고, 내가 가져야 하고, 내가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마음과 열린 마음을 내면, 내가 좋은 거예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답답한 겁니다.
. 한 걸음만 물러나서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죽기 살기로 매달려서 원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스러운 마음, 바로 집착에서 괴로움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옛날에는 어릴 때 키우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20살만 넘으면 자식이 부모를 봉양했어요. 부모가 자식 때문에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가 칠순이 돼도, 마음은 자식을 걱정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모두 부모가 삶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 낸 겁니다.
자식이 독립하지 못하고 나의 들어서까지 부모를 걱정시킨다면, 그것이 다 부모가 무지해서, 제때 자식을 자립시키지 못한 책임이란 것만 기억하세요.
. 여러분이 행복하려고 결혼했지, 불행하려고 결혼한게 아니잖아요. 더 자유롭고 싶어서 결혼한 것이지, 속박 받으려고 결혼한게 아니잖아요. 더 행복해하려고 자식을 낳았지, 불행하려고 나은게 아니잖아요.
문제는 돈이 없어서 불안 불행한 것도 아니고, 지위가 낮아서 불행한 것도 아니고, 자기 가족을 불행의 근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혼자 산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는데, 아내가 있고 남편이 있어서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졌다. 두 부부만 산다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더 자유롭고 행복해졌다. 우리 둘만 있다면 더 어려웠을 텐데 부모님이 계셔서 삶이 더 행복해졌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3.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 내가 남편을 좋아한다, 아내를 좋아한다고 할 때, 좋아하는 것은 내 자유고 권리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니까 당신도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라.
이렇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 우리는 보통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에게는 사랑할 권리는 있지만, 그 대가로 사랑을 요구할 권리는 없습니다.
. 공동체라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상부상조 공리, 공생의 관계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공리 공생의 관계가 가장 두터운게 가족 공동체입니다. 사회 공동체로 가면 그 밀도가 조금 떨어지고, 국가 공동체로 가면 조금 더 떨어지고, 인류 공동체로 가면 그보다 조금 더 떨어집니다 .
두 사람이 가족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든 겁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둘이 힘을 합쳐 만든 겁니다. 사랑으로 만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쉽게 이룰 것 같죠. 그런데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 결혼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아주 작은 사건들입니다. 이러한 작은 갈등과 충돌을 피하려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수행을 통해 호흡을 살펴보면서, 몸에 일어나는 작은 느낌을 바라보면, 자기 마음속에 있는 미세한 불만, 부주의 등을 알아차리고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작은 스트레스를 미리 막을 수가 있습니다. 내 속에 쌓인 스트레스도 통제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거의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작은 실수도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무지한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살아갑니다.
. 결혼하면 저 사람은 내거다 하는 의식이 자기도 모르게 생깁니다. 이러한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면서 상대를 함부로 대하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은 상대의 작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만큼, 상대가 좋아해 주지 않으면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나를 좋아한다 싫어한다라는 증거를 끊임없이 찾아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상대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하다 싶으면 굉장히 우울해지고 의기소침해합니다.
이 때문에 자칫 같이 사는게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사소한 감정 싸움이 깊어지면 결국은 혼자 사는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 결혼한 사람은 늘 자기를 돌아봐야 합니다. 자기 속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작은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가 상처 입지 않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 결혼은 상대를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철저하게 상대에게 책임을 지려는 자세, 자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연애할 때 손꼽는 조건 중에 하나가 성격입니다. 그리고 헤어질 때 1순위로 내세우는 것이 성격 차이입니다. 그만큼 남녀가 가까이 지낼 때, 가장 크게 부딪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격입니다.
.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는 제 성질대로 사는 겁니다. 제 성질대로 그냥 지금처럼 사는 겁니다.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나 이렇게 제 성질대로 살면 즉 자기 카르마 법대로 살면 반드시 과보가 따릅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듯이 과보가 따릅니다.
두 번째는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면 자식들에게 심리 불안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큰 골칫거리가 됩니다. 남편 골치 아픈 것의 열 배쯤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과보를 안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숙여 줘야 합니다. 그냥 맞춰주고, 소리를 낮추면 됩니다. 이게 자신과 자식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만약 살다가 남편이 외도를 하게 된다면, 이때는 남편에게 오히려 참회를 하세요.
남편이 내게 참회해도 받아 줄까 말까 한데 왜 내가 참회해야 하지.
이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이 상태에서 어떻게 행복해질 건가를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용서해 준다는 생각마저도 완전하지가 않아요. 놔버려야 합니다. 완전히 딱 놔버려야 해요.
남편의 지난 잘못을 약점으로 쥐고 있으면, 약점을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항상 저항이 따릅니다. 이걸 딱 놓아 버리면 어때요? 남편은 자기 약점을 알기 때문에 아내에게 잘 합니다. 남편이 자기 약점을 알기 때문에 잘하려고 하는 걸 보고 오히려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우리 남편 참 좋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 좋은 사람이랑 10년간 연애했고, 이 좋은 사람과 10년간 살았고, 우리 아이도 좋은 사람이 자식이고, 이렇게 되는 겁니다.
'남편이 짐승 같은 인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짐승을 사람으로 잘못 보았고, 짐승하고 살았고, 애도 짐승 자식이고, 이렇게 됩니다.
스스로를 학대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 생활에서 이렇게 자신을 학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남편을 쌀쌀맞게 대하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굉장히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남편과 헤어지지 않고 살려면 탁 놓아 버리고, 과감하게 사랑으로 감싸 주는게 훨씬 더 스스로에게 좋습니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내 생각에만 너무 빠져서 그동안 당신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네요.
이렇게 기도를 해야 내 마음속에 있는 미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집니다. 이게 바로 카르마가 녹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수행하면서 남편에 대한 미움을 버리고, 스스로를 존엄한 존재로 만들어 가야 행복해지는 겁니다.
. 남편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가난하다고 문제가 있는게 아닙니다.
엄마가 가난한 현실에 열등 의식을 갖고 있을 때, 아이가 가난해 열등 의식을 갖게 되는 겁니다.
남편이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게 아니라 남편이 없으므로 해서 엄마가 외로움을 타고 방황을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 남편이 한번 외도를 했다고 자꾸 갈팡질팡하고, 두 마음 사이에서 변덕스럽게 행동하면, 자신을 비롯해 가족 모두에게 괴로움을 주게 됩니다.
아내로서의 역할만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엄마로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식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 남자가 결혼해서 아무리 아내를 사랑하지만, 자기를 낳아서 지금까지 키워준 어머니의 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잊으면 인륜에 어긋 납니다. 불효라고 합니다. 이것을 잊지 않으면 효자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머니에게 잘하는 남편의 행동이 잘하는 걸까요? 잘못하는 걸까요? 자식이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건 잘하는 겁니다.
따라서 정말 훌륭한 아내라면, 이럴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내가 좀 힘들기는 해도 우리 남편은 참 훌륭하다. 나도 우리 남편 같은 자식을 낳았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내야 합니다. 효도하는 것을 나쁘다고 말하면 앞으로 내 자식은 효도를 할까요, 안 할까요?
당연히 안 합니다.
왜냐하면 효도하는 것은 나쁘다고 배웠으니까요. 내 자식은 나쁜 짓을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것이 미래의 화를 자초한다는 겁니다.
내가 효도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자식이 불효하는 것을 내가 바라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흐른 뒤 자식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스스로도 자식 때문에 괴로워집니다. 효자 남편을 못마땅해 하면 자식 때문에 괴로워지는 과보를 불러 옵니다.
. 여자는 평생 두 번 크게 인륜을 거스르는 죄를 짓습니다.
결혼을 해서는 남편이 어머니 말을 잘 듣고 효도하는 것을 질투합니다. 부모 자식의 정은 끊을 수가 없는 법인데, 결혼 후 그 사이에 끼어들어서 부모 자식간이 정을 끊으려고 합니다. 이게 젊어서 저지르는 첫 번째 인륜의 역행하는 죄입니다.
두 번째는 나이 들어 며느리를 볼 때입니다. 부부의 정은 이어 줘야 하는데, 거기에 끼어들어 방해합니다.
"내가 너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렇게 잘 키워 놨더니 이제 엄마 말은 안 듣고, 여자 말만 듣느냐."
이렇게 자식의 부부정을 끊는 죄를 짓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여성이라고 하는 몸뚱이에서 오는 죄가 아닙니다. 어리석음에서 오는 죄입니다.
이 질투라는 것은 역사 속에 나온 문제이니 꼭 개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어리석음을 계속 이어가는 동안은 그 과보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젊을 때 남편에게 불효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에, 자식도 반드시 불효하는 과보를 받게 되고, 부부의 정을 끊어 놓은 놓는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내 부부관계에 누군가가 끼어들어서 정을 끊는 과보를 받게 됩니다.
. 한 생각이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도 하고, 치유하기도 합니다. 병에 걸려 1년 후에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런데 이 괴로움을 잘 살펴보면 1년 후에 죽기 때문에 괴로운게 아니라, 1년밖에 못 산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운 겁니다.
나는 1년밖에 못 산다.
이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서 괴롭습니다. 그래서 병을 더 악화시킵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도 갑자기 배탈이 일어나서 화장실에 쫓아갈 때는, 분하고 괴로운 마음을 완전히 잊어버립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괴로움은 생각에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상황에서 일어나는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 항상 고맙다, 감사하다는 마음을 내면 마음이 긴장이 풀리고, 좋은 에너지가 자꾸 나옵니다. 그래서 1년 살 것도 몇 년 더 살고, 2, 3년 살 것도 5년 살고, 안 나을 병도 나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으로 애를 끓이면 살 사람도 죽습니다. 이 이치를 잘 생각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의를 살펴보세요.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신과 가족을 위하는 길입니다.
. 남자가 가끔 폭력을 행사한다면, 해결하는 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즉시 헤어지는 방법
둘째, 말로지는 방법
셋째, 힘으로 제압하는 방법입니다.
.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네, 알겠습니다' 하면서 받아들이고, 할 수 있으면 하는 겁니다. 만약 못 하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 행복하려고 만나 함께 살지만 또 살다 보면 안 맞아서 못 살 수도 있습니다. 살고 못 살고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그 사람 입장이 있고 처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살고 안 살고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고, 같이 살아도 미워하면 나만 손해입니다.
그래서 불법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면 내가 괴로워진다.'
만약 지금 미워서 헤어질 정도의 이르렀다면, 헤어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미워하는 마음을 없애는게 중요합니다.
이럴 때는 상대를 위해 먼저 기도를 해서, 미운 마음을 없앤 다음 헤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헤어진 뒤에도 후회가 없고,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원리를 알고 접근해가면 지금보다 훨씬 관계가 좋아집니다.
. 너와 나의 관계가 악연이냐, 선연이냐 하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상대가 나에게 비난할 때 내가 한번 웃어 주느냐, 화를 내느냐가 삼생을 악연으로 만들 수도 있고, 선연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 내가 먼저 상대에 대한 모든 미움과 악연을 풀게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에게도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삼생의 업을 녹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현재와 미래만 좋은게 아니라 과거까지 좋아집니다. 저절로 행복하고 자유로워집니다.
. 남편이 바람 피워서 가정을 버렸다고, 윤리 도덕으로 얘기하고, 법률로 따지지 마세요. 윤리 도덕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법률이 다 맞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인연의 이치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진리로만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남편 문제, 자식 문제로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니까 어떤 분이 그래요. 스님은 왜 항상 남자 편만 듭니까? 제가 질문하는 사람의 편을 들면 들었지 왜 남자 편을 들겠습니까.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질문자가 가장 빠르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떠나버린 남자를 미워하면서 사는 것은 아직도 내 인생의 주인이 그 사람인 겁니다.
참외함으로써 내 인생에서 그를 지워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나를 고집하고, 무언가를 움켜쥐기 위해 애를 쓸수록 몸과 마음은 병이 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욕심내는 마음을 돌이켜 마음을 가볍게 하고, 베푸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부부 사이에는 마음으로부터 배우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 괴로움은 우리의 마음이 어리석은 데서 옵니다. 그래서 마음 가운데 고통의 원인이 되는 집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꿈에서 깨듯이 깨면 되는 겁니다.
. 잔소리 안 하는 것은 똑같은데, 하고 싶은 걸 참아서 안 하면 병이 나지만, 알아차려서 탁 놔 버리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렇게 하나 깨치고 또 하나 깨치면서 자기 삶이 변합니다.
. 우리의 삶이 곧 수행 도량입니다. 불법을 자기의 삶으로 자기 안에서 소화해 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에 아무리 오래 다닌다고 해도 해결이 안 됩니다.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거 아니죠. 이와 마찬가지로 절에 오래 다닌다고, 경전을 많이 공부하고 외운다고, 수행이 되는 건 아닙니다.
항상 현재, 지금 깨어 있으면서 늘 자기를 되돌아 보면서 점검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자세가 되어야 자기 변화가 오는 겁니다. 이것 말고는 자기 변화를 가져올 길이 없습니다.
. 담배가 아무리 피우고 싶더라도 건강에 안 좋다면 피우면 안 되듯이, 결혼했다면 아무리 바람기가 발동하더라도 스스로 억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결혼 생활에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만약 결혼 전에 자신이 문제를 발견했다면, 수행을 통해 우선 자신의 상처를 좀 치유하고 나서 결혼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고 나아가 자식에게까지 큰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미 결혼을 했는데 배우자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 남편이 어릴 때 받은 상처 때문에 그렇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사랑을 베푼다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 상대를 사랑해서 만났다면 좋은 것만 가지려 할게 아니라 상대의 상처도 치유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치료해 놓고 가는게 좋지 않습니까. 이것이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매듭을 잘 푸는 마음 자세입니다.
4. 행복한 인연 짓는 마음의 법칙
. 어진 사람에게 물드는 것은 향기를 쓰이며 가까이 하듯, 지혜를 일깨우며 선을 쌓아 자신도 모르게 선한 사람이 된다.
악한 사람에게 물드는 것은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 하듯, 조금씩 조금씩 허물을 익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 우리는 괴롭다고, 복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눈을 감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복을 달라고만 하지요. 복을 아무리 내려 줘도, 복을 안 준다고 또 아우성을칩니다.
알고 봤더니 바가지를 거꾸로 들고 있는 거예요. 이런 까닭에 복이 안 담기는 겁니다. 하루 종일 서서 복 달라고 빌어도 담기지 않는 겁니다.
욕심도 많아서 큰 바가지를 가져왔는데, 거꾸로 들고 있는 탓에 다 흘려 버리는 겁니다.
이것을 반야심경에서는 전도몽상이라고 합니다. 전도란 마음이 뒤집어졌다, 생각이 거꾸로 됐다는 말입니다.
. 어떤 환영에 사로 잡히거나, 꿈속에서 도망 다니는 것처럼, 우리는 자기 생각에 갇힌 채 망상 속에서 삽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아닌데 자기는 그렇다고 판단해 버리니까, 자기 눈에는 이것이 진실인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걸 허상, 착각이라고 말하는데 꿈과 같다 해서 몽상이라고도 합니다.
. 진리라는 것이 거창한게 아닙니다. 나와 상관없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아는게 바로 진리입니다.
어떤 것이든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아무런 병폐가 없습니다. 우리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온갖 병폐가 생깁니다.
. 지나간 인생은 다 흘러가 버린 줄 알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쌓이게 됩니다.
이처럼 쌓여서 누적된 것이 바로 각자의 카르마입니다. 쉽게 말하면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에 밴 습관,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무의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에 어떤 습관이 생기면,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때 불쑥 튀어나옵니다.
. 우리는 매 순간 깨어, 의지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습관적으로 살아갑니다.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내 습관, 카르마가 삶의 주인이지, 내 자신이 삶의 주인은 아닌 겁니다.
이렇게 볼 때, 내 운명이란 바로 카르마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운명의 흐름에 떠내려가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바로 이런 존재를 중생이라고 합니다.
. 우리의 인생은 계속 흘러갑니다. 그러나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때, 우리의 운명은 이리저리 휘둘리며 괴로움 속에 살게 됩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실상을 보세요. 이때 비로소 우리는 지혜로워지고 인생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 돈이 있으면 정말 행복할까요?
일단 돈이 좀 있으면, 사람들은 지위를 높이려고 합니다. 돈을 들여서라도 지위를 사려고 합니다. 돈 번 그 다음은 높은 지위, 소위 말하는 권력을 탐합니다.
이제 돈도 있고 권력도 있으니 거기서 끝이냐. 절대 아닙니다. 인기를 탐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돈 권력 명예 인기만 있으면 될까요. 아닙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건강에도 빨리 죽으면 안 되지요. 오래 살아야지요. 그러다 보면 무병장수하기 위해서 애쓰게 됩니다.
이 정도면 끝날 것 같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닙니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자손에게 남기고 싶어 합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