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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67번째 생일

한돈수 2024. 9. 25. 02:26

아침에 5시 30분 알람을 듣고 일어나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포옹하자 아내는 뭔가 해야하는 일이 있다는 듯 벌떡 침대에서 내려간다.
나도 오늘은 하이킹 모임에 커피를 사가는 날이어서 얼른 일어나 침구를 정리하고, 세수를 했다.
거실에 나가니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고, 미역국도 있었다. 아내가 생일 축하해요! 하고 말하니, 잠깐 잊고 있던 내 생일날임을 알아차렸다. 고마워요.하고 식사를 하고 6시 45분에 출발하여 맥도날드에서 12인분짜리 커피통을 사서 한인회관에 도착하니 7시 15분.
하이킹 멤버들과 커피와 맥반석 계란을 먹으며 담소하다 7시 50분에 체조하고, 8시에 하이킹 출발.
오늘은 24명이 함께 했다. 너무도 선선하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아주 상쾌한 날씨에 2시간 가량 걷고 나니, 커디션이  너무 좋다.
한인 마켓인 겔러리아 슈퍼마켓과 코스트코를 들려서 내일 있을 가족 바베큐 모임 준비물을 쇼핑했다.
집에 돌아와 오늘, 2024년 프랑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단체 탁구 경기를 시청하고, 아내가 맛 나게 준비한 콩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감사 합니다.'란 주말 연속극을 보고나서, 집 앞의 푸드코트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내와 담소하고, OCAD옆에 있는 GRANGE PARK에서 산보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날씨도 시원하고, 솔솔 부는 바람이 반바지 차림의 나에겐 조금은 싸늘함을 느끼게 했다.
벤치에 앉아 아이들과 손주에게서 온 생일 축하 카톡을 보면서, 유비, 로아의 생일 축하 영상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던다스 길에 있는 조그마한 슈퍼에서 당면을 사서 짚으로 왔다.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잡채를 만들고 있고, 나는 샤워를 하고 나의 67번째 생일이라는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지금 토론토에 살고, 이곳의 시간으로 칠월 칠석날, 바로 나의 생일 날이다. 하지만 내가 태어난 한국의 수원은 13시간 빠르니까 지금은 칠월 칠석 다음 날이 되어 있을 것이다.
태어 난 곳과 지구의 반대편에서 살고 있지만, 67번째 생일을 이렇게 소소하고 평온하게 보내고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40년 가까이를 나와 같이 건강하게 함께 하고 있는 아내에게도 감사한다.
내일 생일 모임에 함께하는 하루네, 유비네 가족 모두에게도 무한한 사랑을 보내며, 고맙고 항상 감사한다.

Aug. 10. 2024. (Sat.) Donsoo Han, seamind



일요일(8월 11일) 바베큐 준비를 마치고, 쏜힐 한국식품에서 양년된 LA 갈비(12LB)를 픽업하여 하루네 콘도로 갔다. 가는 길에 비가 쏟아져 혜진으로부터 비때문에 바베큐가 걱정된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아침의 일기예보상 24%의 비올 확률이어서 다시 좋아지리라 하고 생각했고, 하루네 콘도로 돌아올때는 햇빛이 났었고, 도착했을 때도 구름이 허였게 끼어있는 상태였다.
영훈이가 콘도 시큐어리티와 바베큐 장비를 준비하고 있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시큐어리티가 지금은 야외에 있는 장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해야한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하루네 집에서 준비한 전을 부쳐 먹으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12시 반에 시작한 비가 4시경이 되어서야 그치고, 하늘도 파란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전을 먹고, LA 갈비도 후라이 팬에 구워서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있다 보니, 비가 그쳤을 때는 배가 곽차있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야외 바베큐는 없는 것으로 하고, 생일 케익을 자르고, 남은 LA 갈비와 음식은 서로 나눠서 각자 가져가기로 했다.
올해는 첫째 손녀 하루가 9월이면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 유비가 SK, 율이 JK, 로아가 PS이 된다.
하루와 유비로 부턴 한글로 쓴 생일 카드도 받았다. 선물로 화장품과 쇼핑 카드도 받았다.
이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스런 날들이 날들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