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 (12/4~12/11, 2024)










9월에 계획했던 삿포로 및 한국 방문이 에어캐나다 조종사 파업후의 파격세일의 영향으로 비행기 좌석이 없어 10간의 포루투갈 여행으로 대신 했었다.
이번 삿포로 여행도 12/9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혜진이가 비행기 좌석을 보니까 12/3 100여석, 12/4 40여석의 여유가 있으나, 12/5 부터는 좌석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알려주었다. 부득이 12/4에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12/4(수)에 토론토에서 출발, 삿포로에서 일주일간 머물다 12/11(수)에 한국에 들어가서 년말과 아버님 생신, 구정을 함께하고 2025년 2월 4일 화요일에 토론토로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12월 4일 수요일 / 12월 5일 목요일 2024년
집안을 정리하고 9시경 집을 출발, 유니온역에서 UP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10가 조금 넘었다. 기계에서 체크인을 하고, 출국 심사를 마치고, 게이트에서 비행기 좌석표를 받았다.
불확실해서 미루었던 삿포로 호텔을 예약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눈이 내리는 탓에 비행기 날개를 청소하는 탓에 12시 35분 출발이 13시 05분으로 지연되었다.
하지만 일본 하네다 공항에는 예정보다 1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맡긴 짐을 찿고, 3터미널에서 삿포로로 출발하는 일본항공을 타기위해 1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바쁘게 체크인을 하고 6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의 시간을 맞추었다. 혜진이가 30분을 늦춰 예약해준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삿포로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삿포로공항에 8시반경 도착하여, 공항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10시가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호텔에 있는 대중탕에서 피로를 풀고 잠을 청했다.
길고 긴 비행을 한 여행이었지만 진행이 매우 순조로웠기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12월 6일 금요일
잠을 잘 자지 못해서 피곤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목욕탕에 몸을 담그니 어느 정도 피곤이 풀린듯했다. 호텔에서 일본식 아침을 먹고, 8시 20분쯤 호텔을 나갔다.
시계탑, 오도리 공원, 니조 시장, 지하 상가등을 돌며. 구경하고 쇼핑도 했다.
점심때쯤 라멘 신죠라고 하는 유명한 러면집에 가서, 추위를 떨며 40분가량 기다린 끝에 맛있는 미소라면을 ¥950에 먹을 수 이있었다.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가 영하의 추운 날씨에 떨면서 젊은이들과 함께 긴 시간을 기다리는 나 자신을 보면서, 여행이란 삶의 현재의 순간을 살게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미츠코시 백화점에 들러 구경한후에 호텔로 돌아와 추위에 떨던 몸을 녹이고 낮잠을 한숨 자고, 준비했던 저녁을 맥주와 함께 하고, 오도리 공원의 야경을 즐기러 나갔다.
밖은 어둠이 깔리고, 함박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런날 토론토에 있었으면 집에서 티비 보면서 있을텐데, 여행을 하다보니 이렇게 용감하게 현재를 즐기러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오도리 공원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전등으로 멋지게 꾸며놓은 광경을 즐기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은 젊은 남여 커플이었으며, 가족 단위의 여행객도 꽤 많이 보였다. 이러한 추위 속에서도 저렇게 즐거워하니 젊음과 여행은 삶의 황금기, 인생의 절정기라는 개념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너무 추웠지만 나름 마음껏 즐기고 호텔로 돌아와 목욕탕에 들어가 피로를 풀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12월 7일 토요일 2024년
시차때문인지 자다가 일어났다를 3번정도하니 6시 알람이 울렸다. 한시간을 침대속에서 머물다 7시경 아침 목욕을 하고, 식사를 했다.
어제 일찍 나가서 추위에 떨은 기억에 오늘은 쉬었다가 10시가 다 되어서 호텔을 출발했다.
오타루를 갈 예정이어서 JR 삿포로역으로 걸어가는데 바람도 불고 체감 추위가 보통이 아니었다. 아내가 하의 내복을 입게 한 것이 신의 한수 였다. 도큐 백화점의 지하로 내려가 JR 삿포로역으로 가니 추위를 피할수 있었다. 오타루가는 기차표를 기계에서 사는데 줄이 두개였다. 한줄은 현금만 되는 곳, 또 한줄은 크리딧 카드가 되는 곳이었다. 현금이 없기에 사람이 많은 줄에 서서 좌석 지정석은 판매가 완료되어서, 겨우 오타루 자유석 왕복 티켓을 구매했다.
3번 트랙에 가서 기다려 기차를 타니 앉을 자리는 없고 입석도 사람이 많아 겨우 끼어서 갔다. 아마도 오늘이 토요일이라 관광객이 더 많은 감이 들었다. 오타루까지 3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일부 구간은 바닷가 바로 옆을 달리는 탓에 풍광도 멋있고, 가는 내내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오타루역 하나전인 미나미 호타루역에서 내려 함박눈을 맞으며 오타루역 쪽으로 걸었다. 언덕을 내려가니 오르골 가게가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3층 규모의 넓은 공간에 수많은 오르골이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집에도 몇개의 오르골이 있는데, 전부 아내가 사온 것들 이었다. 그중에 하나는 1991년에 아내가 친구와 삿포로 여행을 할때 사온것도 있었는데, 이 가게에서 샀을 것이리라. 구경을 하고, 오타루 운하를 향하는 거리를 따라 즐비하게 있는, 유리 공예, 빵 과자류 그리고 많은 먹을 거리의 가게를 눈을 맞으며 구경하고 쉬기도 했지만, 추위는 많이 느껴졌다.
오타루 운하까지 가서 한바퀴 돌고 훼밀리 마트에서 커피와 만두를 먹고 올때 보지못한 반대편의 가게들을 보면서 미나미 호타루역으로 걸어갔다.
눈은 그쳤지만 오전에 계속내린 눈이 얼어붙어 길은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일부 여행객은 간단한 아이젠을 사서 신발에 끼우기도 했다.
조심 조심 걸어서 미나미 호타루역에 도착, 기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4시경. 오늘도 몸을 녹이고 한숨을 자고나니 6시 30분. 호텔 근처의 회전 스시집에 갔더니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란다. 내 번호는 344, 현재 들어간 사람의 순번은 302.
그런데 놀란 것은 지하에 엄청난 도로가 있었던 것이다. 삿포로 역에서 오도리 공원까지 이어지는 폭이 20미터쯤되는 일직선의 1키로미터 정도되는 길이었는데 오가는 사람의 숫자도 엄청 많았다.
그 길을 한번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가서보니 아직도 329번, 8시가 넘어서 겨우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했다. 둘이서 맥주를 마시며 스시를 배불리 먹었는데 ¥5500정도가 나왔다.
나름 괜찮은 식사였지만, 기다린 시간은...
내가 살면서 이렇게 기다려서 먹은 것은 거의 처음이다.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는 맛 집을 찿아 먹는 탓에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 또한 내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슴을 실감케 한다.
오타루갈때 기차안에서 아내가 나의 오른쪽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후 부터 기분이 조금 다운 됐으나 살면서 몇번의 경험이 있었던 탓에 신경끄고 즐거운 여행하려고 노력중...
오늘도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감했다.
12월 8일 일요일 2024년
한잠 자고 일어나니 2시 반이다. 화장실에 갔다와서 잠을 청하니 생각이 가득하다. 그래도 자는 둥 마는 둥하다 6시에 알람끄고 다시 깜박 잠들었다. 7시경 일어나 목욕탕에 갔다가 아침식사를 했다.
창밖에는 함박눈이 소리없이 내리고 있어 밖으로 걸어다니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관광객이 믾을 것 같아 조잔케이 온천은 내일 가기로하고, 가능한한 지하로 다니면서 탁구용품점과 호카이도대학 그리고 백화점과 지하 상가를 구경하기로 했다.
동서선 버스센터앞 역 근처의 탁구 전문점에 가는데 거의 근처까지 지하로 연결되어 있었다. 가서 성국씨가 부탁한 러버의 가격을 보니 아마존 가격보다 35%정도 낮아서 사기로 정하고, 나의 탁구 라켓 및 러버를 구입했다. 올해초 시작한 취미활동인 탁구가 나에게 여행하면서 쇼핑을 하게하는 기쁨을 알게 해 주었다.
지하로 한참을 걸어 북쪽편의 거의 끝에서 지하를 나오니 조금만 걸으면 호카이도 대학이 나왔다. 넓은 부지에 조성된 대학의 분위기가 여유로움을 주었지만, 눈이 내리고 난 뒤, 수북한 눈을 밟으며 걸으니 추위가 바람과 함께 우리의 걸음을 재촉했다.
대학내 마트가 있어 들어가니 점심때라 학생들이 붐비고 있었다. 우리는 삿포로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대학을 빠져 나왔다.
돈부리집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헤어져 나중에 호텔에서 먼나기로 했다. 나는 홋카이도 도청사를 구경하고, 삿포로역앞의 버스 타는 곳들을 확인한후 호텔로 돌아오니 3시경.
어제 충분치 못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청했다. 아내는 5시 반경에 호텔로 돌아왔다.
정신을 차리고 6시 반경. 호텔근처의 이자카야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2시간 노미호타이를 선택한 덕에 둘이서 모처럼 취한 기분이 들때까지 마셨다.
오늘은 술을 마셔서 목욕탕에서 피로를 푸는것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돈은 쓰라고 있는 것이며, 한평생 갖고 있기만 하면 마음만 부자가 된다. 이제 60대 후반이면, 소유한 물건들은 버리고, 여행하며 갖고 싶은 물건들은 마음에 담는 것이 좋다며 아내와 이야기했다.
12월 9일 2024년 월요일.
어제 과음한 탓에 잠을 푹자고 일어나니 4시 반, 오늘 가기로 한 조잔케이 온천에서 무엇을 할지 구글 및 유튜브로 찿아보다 어느덧 6시 알람.
6시 반쯤 목욕탕에 갔다가 식사.
9시 40분에 조잔케이행 버스를 타러 삿포로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려고 하니 현금 또는 교통카드만 가능하다고 하기에 긴급히 은행을 찿으니 어려워서 눈에 보이는 신용금고에 문의하니 근처의 환전소를 안내해줘 갔더니 캐나다 1달러에 105엔인데 88엔으로 바꿔준다고 하기에 어이없어 하다 그냥 130달러만 교환하여 조잔케이행 버스를 타고 출발. 1시간 20분정도 걸려 조잔케이 유노마찌에서 하차, 요금은 ¥790/ 인 이었다.
눈이 내리는 조잔케이의 거리를 한참 걸어 친수공원을 갔는데 눈이 너무 싸여 걸을 수가 없었다. 150미터쯤 가다가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 되돌아 오는 길에 근처의 마트에 들려 커피와 오니기리를 사서, 조잔케이 온천 공원에서 족욕을 하면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니 벌써 2시 40분, 서둘러 2시 51분 버스를 타고 삿포로로 되돌아 왔다.
조잔케이의 고원에 갈때, 우리처럼 걷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우리는 토론토에서 10여년동안 하이킹을 하였기에 눈을 맞으며 걷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역시 모든 것은 경험치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삿포로역의 백화점에서 스시와 데까마끼를 사서 호텔에서 저녁을 대신했다. 엇그제 회전 스시집에서 먹은 것만큼 맛이 꽤 좋았다.
저녁 6시 30분.
아내는 지하거리에서 열리는 시장을 보러가고, 나는 목욕탕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며 오늘을 마감한다.
12월 10일 화요일 2024년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든 탓에 일어나니 2시 반, 거의 뜬눈으로 6시 알람이 울리다.
6시 반에 목욕탕에 갔다가 7시 반쯤 식사를 했다. 방에 돌아와 티비를 보다가 잠이들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9시 45분에 호텔을 나와서 내일 비행장에 가는 버스 타는 곳으로 가는 엘레베이터가 있는 길을 찾고,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쇼핑거리를 구경했다.
아웃도어 가게인 몽벨에서 나에게 어울리는 모자를 발견하고 구입했다. 스스끼노라는 곳에 있는 게야끼라는 라면집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아주 작은 10명의 손님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젊은 친구가 엄마, 할머니와 함께 세명이서 운영하고 있었다. 맛은 라면 신겐의 미소라면보다 덜 맑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 건강에는 좋을듯 했다.
12월 11일 수요일 2024년
삿포로 여행을 마치고 아버님과의 시간을 위해 수원으로 갔다.
삿포로 여행시 느낀점
. 현재 디지털 시대를 지나 AI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데 삿포로는 아직도 디지털화의 초입에 있는것 같다.
버스의 요금, 유명 라면집 그리고 작은 가게들은 현금 사용이 주가되고 있다. 지갑에 어느정도의 엔화가 없으면 버스도 탈 수가 없고, 맛집에 줄을 섯다가도 먹지도 못한다. 다 좋은데 아쉬웠던 점이다.
.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자연스럽게 발달해 나간 것인지, 토론토 다운타운에는 PATH라는 지하도가 세계에서 가장 길게 건설되어 있다. 이곳 삿포로도 삿포로역 앞으로 넓은 지하도가 1키로 정도 곧게 뻗어있고, 이길을 중심으로 옆으로 지하상가 및 지하도가 있다.
그리고 시내의 전철역을 따라 지하도가 건설되어 있어 왠만한 곳은 지하로 갈 수가 있다. 눈이 많이 와도 원활한 생활이 가능한 까닭이다.
. 눈이 꽤 많이 왔는데도 차도 및 인도의 눈을 치우지 않고 방치한다. 왜 일까? 사람들과 차가 계속 밟고 다닌 탓에 엄청 미끄럽다. 그렇다고 제설재도 뿌리지 않는다.
왜 일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서..
인도에 제설재 뿌리면 신발이 지저분해지고 실내도 지저분해져서...
. 사람들이 소박하고,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냥 보인다. 일본의 저력...
. 삿포로는 오도리를 기준하여 남, 북으로 길들을 내고, 소세이가와 길을 기준하여 동, 서로 길들을내어 지역을 구분하고 있다.
. 인구 200만의 대도시답게 지하도로를 통행하는 사람의 수가 상당하다. 일본도 영토에 비해 인구가 많은 나라중의 하나다.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