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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는 길 (시)

한돈수 2025. 6. 19. 23:04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는 길

    -June 18 2025. Donsoo Han, Seamind


모든 생명은
햇살 한 줌에 눈을 뜨고
바람의 속삭임에 몸을 맡긴다.
비가 내려오면 고요히 젖으며
흙냄새 속에 조용히 숨을 고른다.

나무는 말없이 그늘을 내어주고
새들은 햇살처럼 노래를 흩뿌린다.
강물은 유장하게 마음을 적시고
산은 품 넓은 어머니처럼
계절을 품에 안는다.

그 속에서
가장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고마움을 잊은 존재—
자연을 다스리려다
자신의 자리조차 잃어버린 생명,
그것은 인간뿐이리라.

우리는 종종 잊는다.
숨 쉬는 공기, 흐르는 물,
발 아래 이 대지마저
자연이 조용히 건넨 선물이라는 것을.

하지만 언젠가
우리도 조용히 눈을 감고
흙으로, 바람으로, 별빛으로 스며들어
다시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리라.

그 먼 길을 기억한다면
지금 이 순간,
조금 더 고개를 숙이고
귀 기울일 수 있으리라.

살아 있는 동안에도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길—
그 길이 바로
우리 모두가 돌아갈 길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