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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의 얼굴 (시)

한돈수 2025. 6. 25. 09:22




진실과 거짓의 얼굴

  - June 22 2025. Donsoo Han,  Seamind


진짜와 가짜는
늘 나란히 앉아
햇살과 그림자처럼
서로를 비춘다.

진실은 항상 맑은 것이 아니라
때로는 눈물처럼 쓰고,
거짓은 늘 어두운 게 아니라
어머니의 미소처럼 따뜻하다.

사람은 그 틈에서
사랑을 피우고
또 원수를 만든다.

그 말이 진심이었는지,
그 침묵이 거짓이었는지
우린 끝내 모른 채,
서로를 바라본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렸는지를 따지는 동안
마음은 멀어지고
진실은 입을 닫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한 걸음 물러서서
이야기보다 마음을 듣고,
진실보다 사람을 보련다.

지혜란,
맞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겠구나”
말할 줄 아는 용기.

행복이란,
진실과 거짓을 다 품고도
흔들리지 않는
내 안의 고요한 등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