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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명암 (시)
한돈수
2025. 6. 30. 22:39


자본주의의 명암
- April 2024. Donsoo Han, Seamind
자본주의는 약속처럼 시작되었다.
노력한 만큼 얻고,
창의와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회의 땅이라 불렸다.
은행의 이자는 저축을 부추기고
세금은 공동체를 지탱하며
보조금은 뒤처진 이들을 일으켜 세운다.
시장에는 활력이 돌고,
경쟁은 발전을 낳는다.
개인은 동기를 부여받고
작은 발상이 큰 사업이 되며
자유 속에서
삶은 놀랍도록 다채로워진다.
그러나 그 자유는
언제나 공평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자본을 축적하고
누군가는 그 자본의 그림자 아래 눌려
출발선조차 보지 못한 채
경주의 구경꾼으로 머문다.
성장은 빠르고 눈부시지만
그 속도만큼이나 격차는 벌어지고
부동산은 오르고, 자본은 자본을 낳는다.
정부는 그 간극을 메우려
정책과 규제로 균형을 잡지만
자본은 언제나 한발 앞서 흐른다.
“시간은 돈이다”
그 말은 단순한 경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체감이 된다.
시간을 가진 자는 돈을 벌고
시간을 빼앗긴 자는 빚을 진다.
이익은 언제나 양면을 가졌고
한 사람이 얻는 순간
다른 이는 잃는다.
모두가 이기려는 세상에선
공존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조금은 손해 볼 줄 아는 마음을,
경쟁 속에서도 여백을 남기는 태도를.
진짜 부는
자신만이 아닌,
타인도 함께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
자본주의의 길 위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인간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