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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와의 두 달 (시)
한돈수
2025. 7. 12. 10:51

로아와의 두 달
- July 01 2023. Donsoo Han, Seamind
데이케어 가기전
정해진 두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하루하루
18개월 로아는 자랐고
나는 젊어졌다
맑은 눈빛
해맑은 웃음
그 옆에 있던
나도 웃었다
2년 전
언니 유비와의 시간이
살며시 겹쳐졌고
이번엔
조금 더 잘하고 싶었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친해졌다
이젠 끝났지만
내 마음엔 아직도
로아가 웃고 있다
로아와 함께 걷던 날들
- July 01 2023. Donsoo Han, Seamind
생후 18개월인 로아
겨우 걷는
작은 발
가장 낮은 미끄럼틀에서
세상을 다 가진 듯
웃었다
스쿠터에 올라서서
핸들을 잡으면
나는 로아를 실은 채
조심스레 끌면서
마을을 산책했다
개를 보면 멈추고
사람을 보면 멈췄다
가만히,
말없이
그 뚫어지게 보는 눈빛에
지나가던 이들이
"귀엽다"며
미소를 건넸다
나는 안다
그 미소는
로아가 준 것이 아니라
로아 덕분에
나도 함께 받은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