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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남, 삶, 죽음

한돈수 2021. 5. 16. 08:34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본다.
나의 태어남에 어머님, 아버님께 감사드린다. 이것은 나의 운명이었다.
부모님의 정성, 희생, 헌신, 고결한 보살핌으로 키워졌을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어 손녀, 손자를 키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 부모님의 은덕을 고맙게 생각케 한다.
한편으론 아이를 태어나게 한 부모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며 종족번식을 위한 자연의 섭리이며 부모 또한 아이때문에 웃을 수 있는 행복감을 얻는 다고도 생각이 된다.

자라면서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우리는 순간 순간 수 많은 선택을 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영위한다.
이제사 생각해보니 나의 삶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선으로 그어보며 보다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 온것같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위한 삶을 더 중시하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며 그 한계에서 뒤쪽으로 남은 길이가 짧아졌음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인생의 종점인 죽음이라는 것을 좀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죽는다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가운데 하나 이다. 내가 다른 존재로 바뀌거나, 내가 개체로써 존재하는 것을 그만두고 사라지는 것이다. 어쨌든 어떻게든 이 우주, 이 자연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처럼 가는 것도, 우주 만물이 한시도 같은 모습으로 머무르지 않는 그 이치에 기꺼이 순종하는 것이다.

나, 이 우주에서 오직 하나 뿐인 나는 죽은 뒤에도 존재하는가 하는 물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오직 하나 뿐이다. 만약 죽은 뒤에도 개체로서의 삶이 지속되는 것이 좋다면 그렇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 해답이다.

어느 누구도 죽음이 무엇인지, 나쁜 것인지 아니면 좋은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이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 처럼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May 06.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