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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수업"을 읽고

한돈수 2021. 6. 21. 09:53








중년 이후의 당신은 자유인으로서 시간을 맞이하게 되고, 그때부터 진짜 재미있는 인생이 시작된다.

예정 따윈 아무것도 없는, 그것이야말로 나이든 사람의 특권이며 나이 듦의 매력이다.

인생의 하프라인을 넘기 전까지는 목표가 보이지만, 절반을 지나고 난 뒤부터는 목적이 보인다. 목표를 향한 걸음은 성급하지만, 목적을 향한 걸음은 느릴 수록, 그리고 즐거울수록 좋다.

어쩌면 당신은 '지금 이 나이'를 만나기 위해 평생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른다. 시간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존재하고, 세상은 당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처음으로 문을 활짝 열어 준다. 이제 당신은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그 문을 나서게 된다.

나이 든 뒤에도 일을 한다는 것은 오로지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여가를 더욱 즐기기 위해서이다.

인생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게 아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수학처럼 절대 불변의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생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인생이란 큰 바다을 건너다 보면 누구나 폭풍과 소용돌이, 거센 파도를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목적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디 가거나 멀리 돌아서 가더라도 결국 도달하게 되어 있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하는 자의 것"이란 말이 있다. '만족'이란 진정 원하는 것과 자신의 역량이 딱 들어맞는 순간을 뜻한다. 그래서 만족을 알면 인생은 즐겁다.

부질없는 것을 가볍게 떨쳐낼 수 있다면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고 가장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됐을 때 당신 앞에는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늙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물학적인 노화가 찿아온다는 뜻이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은이에게는 없는 것들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다채로운 경험과 지혜등은 나이를 먹을수록 빛나는 인생의 전리품들이다.

뭔가를 잃는 것은 뭔가를 얻는 것이다.
잃기만 하는 일방통행은 없다. 분명 뭔가 얻는 게 있다. 그것을 소중히 하면 저절로 길은 열릴 것이다.

적당함이란 넘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다는 뜻이다. 즉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적당히 좋은 균형이란 의미이다.
일본 속담에 '게는 자기 등딱지에 맞는 구멍을 판다'라는 말이 있다.
'적당함'의 균형은 자신의 허용량을 초과하면 금세 무너진다.

빈티지란 '오랜 세월을 거쳐 깊은 멋이 나는 가치있는 오래된 물건 '이라는 뉘앙스로 사용된다. 빈티지의 관점으로 보면 세월도 나이도 모두 축복이다. 오래되어 숙성된 술처럼 지긋하게 나이 든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진짜 취미'란 쉽게 질리기 마련인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하면 할 수록 재미와 가치가 느껴지는 일이다.
즉 나와 함께 더불어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뇌 속에는 해마와 편도체가 있는데 이것이 기억의 열쇠 역할을 한다. 해마란, 뇌 한중간에 있는 해마 모양의 기관으로 정보를 최초로 받아들이는 곳이다. 그 옆에 있는 것이 편도체이며 정보를 수용하는 기관이다. 이 편도체가 놀라거나 감동하여 흔들리면, 해마는 그것을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여 기억으로 저장한다. 기억이란 호기심이 왕성하고 다양한 것에 흥미를 가질수록 더욱 활성화된다.

세상에 헛되거나 쓸모없는 것은 없다. 얼핏 쓸모없이 생각되는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소중한 지금 이 순간들'을 흘려보내지 말고 즐겨라.

멋이란 내면의 젊음을 끌어내는 마음의 묘약이다. 그러니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멋스러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은이들이 흉내낼 수 없는 어른만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다는 뜻이다.

"청춘은 인생의 어느 특정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는 늙지 않는다. 마음이 젊음과 호기심을 잃어 버렸을 때 사람은 늙고 쇠약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나이값'이나 '체면'같은 굴레를 스스로 뒤집어쓰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돈을 모으기보다는 '어떻게 잘 쓸것인가'로 발상을 전환하는게 현명하다. 후회 없이 즐긴뒤 인생의 마지막 기력이 다하는 날, 예금 잔고도 제로가 되도록 미련없이 써 버리면 된다.

나이를 먹으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생 자원' 즉 기력이나 체력, 부모, 형제,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남은 시간과 예금 잔고도 차차 고갈되어 간다. 따라서 남은 인생자원은 소중하게 다루고,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려내고 가장 자기답게 돈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 자식 관계를 떠나 삶이란 궁극적으로 각자의 몫이다. 자식을 제대로 사랑하는 것도 부모가 자신의 삶을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노후에 대한 계획에 있어 자식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행복은 산 정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슭에도 분명히 있다. 그러니 돈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내 신세를 한탄할 필요 따윈 없다. 돈이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어있다.

나이들어서 돈 불릴 생각 마라.
충분히 생각하고 안전한 투자를 해라. 나이들어 욕심을 부려서 좋을건 하나도 없다.
충분한 여유 자금으로 마음이 여유로와야 한다.

살다보면 시기별로 인간관계의 망을 새로 짜야 할 때가 온다. 익숙했던 사람과는 보다 신선한 눈으로 새롭게 거리를 조절하고,  새로운 사람에게는 편견없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 스스로 아름다워질 수 있는 '혼자의 멋'을 발견하는 것이다.

결국 나이가 든다는 것은 혼자가 되어 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고독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고다.
1.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라. : 혼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라. 공원, 도서관, 찻집, 집의 한 공간 어디라도 좋다.
2.혼자 행동하는 습관을 만들어라. : 혼자 여행, 혼자 낚시, 혼자 쇼핑, 혼자 영화보기 등...
3.혼자 집안일을 해보라. : 요리, 청소, 세탁 등에 참여해라. 고독은 사소한 일상에서 먼저 찿아온다.

은퇴후 부부관계의 기본은 각자의 행동에 토를 달지않고 서로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은 독립된 부부로서 항상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공통된 취미 한두개, 서로 다른 취미 한두개를 갖고 때론 함께, 때론 각자의 취미를 즐기는 것이다.

그 사람이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부자인지, 가난한 사람인지가 결정된다.

우리는 길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자식은 대부분 부모가 교육시킨 대로 자란다. 과연 자식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편안한 최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부모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자식 교육에 대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중요한 친구와는 진심어린 연락으로 교류가 끊어지지 않도록 한다. 특별히 자주 얼굴을 볼 필요는 없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상대의 건강을 염려하는 정도만으로도 서로 마음이 통할 것이다.

친구를 얻으려면 취미든 여행이든 뭐든 좋으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둔다. 같은 장소에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어제까지와는 다른 장소로 자신을 이동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새로운 만남이 생길 것이다.

지역에서의 교제도 주제넘게 나서지 말고 보좌역으로 일관하는 것이 철칙이다. 이웃이란 붙지도 말고 떨어지지도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귀는 것이 제일이다.

무능한 도둑은 금고만 보지만 유능한 도둑은 퇴로부터 본다. 라는 말이 있다. 베테랑 산악인들도 정상 정복보다는 하산에 대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한다. 계획이란 지금 이 순간의 성과뿐만 아니라 훗날의 안정까지를 계산해야 비로서 완벽해진다.

이상과 현실에는 격차가 있다. 언제나 판타지로 느껴졌던 곳이라도 일단 삶의 공간이 되어 버리면 금세 일상이 되고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지금 살고 이곳에서 판타지 공간인 저곳을 보다 더 많이,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은퇴후의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건강과 동반자, 그리고 두가지 취미와 약간의 돈"이다.
취미를 새로 발굴하려면 우선 익숙한 것으로부터 일탈을 시도해 봐야 힌다. 낯선 곳, 낯선 사람, 그리고 낯선 시간 속으로 들어가야 숨겨진 취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의 기본 원칙은 '돈이 별로 들지 않을 것', '선생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 '한 번에 몇 시간씩 걸리지 않을 것 ' 이렇게 세가지가 아닐까?

취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즐기는 것이다.물론 연령 제한도 없다. '나이 먹어 주책'이라는 말을 듣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 그만이다. '나이값 못 하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인생에는 '지금 이니까 할 수 있는것'과 '지금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장래 걱정만 하지 말고 지금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것도 생각하자.
인생이란 즐기기 위해 있다. 미래는 지금이 쌓이고 쌓인 것이며, 지금을 소중히 여기면 미래는 분명 즐거워진다. 미래는 바로 지금 이다.

노년을 불평한다는 것은 모순이며, 현자는 인생의 모든 시기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라고 했던 키케로의 말처럼, 나이는 그저 나이대로 인정하면서 여전히 자신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

인생은 끝이 있어 아릅답다. 모두들 그 끝을 향해 걸어가지만, 어떻게 이 생으로부터 자신을 놓아주어야 하는지는 자기만의 선택이며, 그것으로 한 사람의 삶이 완성된다. 미련과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스스로를 잘 놓아줄 수 있는 법을 안다면 그의 삶은 참으로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건강이란 병에 안 걸리기 위한 집요한 노력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생활의 조화로운 상태'를 뜻한다.
중년이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몸과 삶의 균형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능한 한 불건강 기간을 짧게 하려면 과도한 건강관리 대신 주어진 천수를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자. '죽음을 기억하라'를 염두에 두고 건강과 죽음 사이에서 명상에 잠긴다면, 생의 의미만큼 죽음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결국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추억의 힘을 빌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조금씩 치유해 가는 길밖에 없다.
그 과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소중한 사람은 언제나 당신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은퇴가 확실한 사람은 나이드는 속도에 맞추어 욕심을 제어하며 멋지게 물러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완벽한 명제로 규정하긴 어렵지만 죽음만큼은 100퍼센트 확실하다.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정해진 이치이며 그 누구도 피할 도리가 없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자기답게 떠나는 방법을 생각해 두어야 만 한다. 드디어 그때가 왔을때 허둥대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마음 편히 떠나기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