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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조각배
한돈수
2021. 9. 5. 01:47
코로나의 영향으로 거니는 사람들의 수도 적고 주변의 상점도 한산하다.
여느때라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엄청난 인파로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곳이 었는데...
덕분에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있는데 전에 보지 못했던 은빛 조각배가 호수에 뛰어져 하늘에서 빛춰지는 햇빛에 반사되어 호수에 여울져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나의 눈에 비쳐 윙크를 하기도 한다.
왜 여기에 저 배가 있을까.
한참을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벤치에 앉아 한 참을 호수의 풍경을 즐기면서
은빛 조각배가 보내는 반사 빛 윙크도 받다가
돌아 오는 길에
산책로 한켠에 세워진 조각배의 사연.
이곳 원주민에게 저지른 잘못을 사죄하는 의미로
이 은빛 조각배를 띄워 놓았다고 한다.
토론토는 원주민의 언어로 사람이 만나는 장소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빼앗은 이곳에
이민자로 와 살고 있는 나.
잘 보존하며 깨끗하게 살자.
그 들이 원했던 것 처럼
모두 함께 영원히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