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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꼬부부란
한돈수
2021. 9. 5. 08:12




시간적, 육체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유유한 시간을 보냈었는데
요즈음 허리 상태가 좋지 않고
이사한 후 살던집을 파는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시기이다.
아내와 기분 좋게 산책을 갔다가
이런 저런 예기하다
꼭 내가 한 어떤 말에 문제가 생겨
언쟁으로 번져 뾰루퉁한 상태가
되곤한다.
무었이 원인일까.
내가 무심코 던진 말에 불씨가 있었나
받아들이는 아내의 마음이 편치 않아서 인가.
이제까지 사이좋게 보이며 살아온 상태의
어딘가에 불완전한 곳이 있었나.
실은 은퇴후 우리는
코로나 덕분에 모처럼 더 많이 얻은 시간들을
서로 각자 책을 읽으며
자신을 생각해보는 기회로 활용했다.
바쁘게 사느라 생각해보지 못한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삶의 의미,
선과 악, 행복, 죽음, 자존감, 사상 등을
생각해보며 대화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잘 정립되지 않은
우리의 생각들이기에
어떤 한 마디가
우리의 아픈 곳에 와 닿아
예민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서로가 바쁠땐
그냥 지나가던 그 말들이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을 일깨워
반응하는 것인가 보다.
이제 시간도 여유도 많은데
천천히 서로를 생각하며
정화된 말로
서로를 위하고, 기분좋게 하는
그런 대화를 하여야 겠다.
이런 대화가 지속되다 보면
서로의 생각도 마음도 커져
점점 더 많은 것을
넓게 포용하는
우리가 되지 않을까.
이런 것이
잉꼬부부가 되는
길일 것이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포용하는
그런
성숙한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