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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한돈수 2021. 11. 12. 16:05





시람은 수없이 많은 동사들을 구현하며 살고 있다. 누구나 싫고 마주하기를 피하지만 필연적으로 꼭 맞이하게 되는 단어는 '아프다'이다.
나도 64년 인생을 걸어 오면서 몇번인가 마주한 적이 있다. 생각나는 처음은 국민학교 4학년쯤 벼를 베다가 낫이 튀어 왼손 가운데 손가락의 2번째 마디를 벤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종이로 손가락을 감싸고 부모님 걱정할 까봐 말도 못하고 견듸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상처는 남아 고스란히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다음은 결혼하고 1985년 인가 생산직 사원들의 파업으로 부족한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실린더 블록 가공라인을 돌리다가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의 첫번째 마디 윗부분이 끼여 다친적이 있었다.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못하면 어떡하나하고 두려움에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그 무렵 재미들렸던 탁구는 가능하겠지, 볼링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그때 가장 놀란건 새댁이던 집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약간은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지만 볼링도 가능하고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다. 그 자국은 그대로 남아 언뜻 언뜻 생각케 한다.
캐나다에 오고 나선 왼쪽 다리 무릎의 반월판 연골이 틋어져 조금만 급격히 움직일 때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있었다. 틋어진 것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 나아지긴 했지만 혹시 걷는 것이 어려워 지는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두려워 했었다.
또 한번은 가벼운 하이킹을 하고 족구를 하다가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서 풀어도 점점 아파와서 응급실에 갔더니 근육 파열이라고 했다. 꽤 심한 편이라 4주의 치료후 하이킹을 했더니 다시 파열이 와서 다시 4주. 8주후에 겨우 원상 복귀가 되었다.
이 번에는 허리가 아파 2주정도 쉬니까 그런대로 좋아져 하이킹을 시작했다. 하지만 좋아졌다 뻐근했다를 반복하며 3달째, 좀 뻐근 한데도 하이킹을 하였더니 마비증상이 왔다. 좌골 신경통이라 한다. 한의원에서 침를 맞으며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오른쪽 다리의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걷는것이 어눌하고 힘들다.

삶을 살아가는데 좋아하는 것을 잘 제어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이킹이 좋아, 같이하는 사람들이 보고파서 더 휴식과 안정이 필요한데도 인내하지 못하여 아픔을 더 연장시키는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 하는 것이다.

이제 흐르는 세월과 함께 나의 육체도 피로도가 많이 축적되었다. 이러한 자신을 인식하고 몸의 상태도 체크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내가 의도하는대로 행동하며 살아가야 한다. 남들이 생각하는 내가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면 오류와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아픔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되씹으며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살면 좀 더 행복하고 평온한 삶이 만들어 질 것이다.

October 15. 2021.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