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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아침에 일어난 일
한돈수
2021. 12. 21. 18:41
잠자리에서 뒤척이고 있다.
아버님의 인기척이 있었고 옆에서 같이 자던 대수가 일어나 나간다. 잠시 뒤 아버님의 등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 속이 좋지않아 토하시는가. 생각이 들어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버님이 일어나자 마자 경주에서 사온 경주빵을 드시다 목에 걸리신 모양이다. 겨우 추스리고 푹 끓인 누룽지를 드셔 보지만 속에서 받지않는 모양이다.
또 한번 화장실에서 토하고 나서 안방을 들어가 누워 계신다. 조금 뒤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조용히 들어가 이불을 덮어드리자 눈을 뜨고 괜찮다 하신다. 그래도 덮어드리고 또 한숨 주무시고 나오 셨다.
아침에 먹으려던 과일을 드셔보지만 감 한조각, 사과 한조각 드시곤 속에서 받지 않는 모양이다.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 큰 탈이 난 모양이다.
잠시후 누나가 와서 동수원 병원으로 침을 맞고 소화기 내과도 들려 온다고 출발했다.
난 침를 맞으러 갔다.
아버님은 동수원 한방병원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배쪽에 침을 맞고 소화기 내과에는 가지 않으셨다고 했다. 집에와서 점심에 칼국수를 원하셔서 장안구청 근처에 있는 백창우 칼국수집에 갔다.
속이 어느정도 나아지셨는지 어느정도 칼국수를 잘 드 셨다. 다행이다. 이렇게 빠르게 나아지셔서...
역시 누나의 진단과 처치는 빠르고 정확하다. 이렇게 아침에 빵을 드시다 얹친적이 몇번 있었던 모양이다.
저녁에는 죽을 드시고 내일 아침도 죽을 드셔 속을 편안하게 했다.
항상 조심해야 하는 아버님의 건강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91세에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시는 아버님께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