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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여운 (시)

한돈수 2025. 8. 8. 21:38


향기로운 여운

   -  May  2021. Donsoo Han, Seamind


깨어 있으려면
지금 이 순간,
바람이 스치는 잎사귀처럼
한 호흡을 온전히 살아야 한다

좋은 친구는
말이 없어도
봄 햇살처럼 따스하고
가을 하늘처럼 맑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은은히 받쳐 줄 때
이른 아침 호수 위 안개처럼
신선함이 오래 머문다

만남이 끝나도
저물녘 산길에 남은 꽃향기처럼
가슴 한켠에는 여운이 피어나
멀리 있어도
그 향기로 서로를 감싸 안는다

그런 여운을 품으려면
삶을 정성껏 가꾸어야 한다
작은 정원에 꽃씨를 심듯,
비 오는 날 젖은 흙을 다독이듯
조심스레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마주할 때마다
바람 속에서, 꽃향기 속에서
새로운 마음을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