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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호수길 (시)

한돈수 2025. 8. 25. 04:57


늦가을의 호수길

   -  November 20 2021.  Donsoo Han,  Seamind


늦가을, 만석공원 둘레길
사람들은 걷고, 달린다
오늘을 건강하게,
내일을 위해 발버둥 친다

정자 위 풍경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오직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봄날 벚꽃의 아름다움에 젖었던 나무
이제 주황빛 낙엽으로 팔락인다

반은 바람과 비에 떨어지고
반은 아직 매달려 살랑인다
떨어지면 땅 속으로,
자루 속으로,
어찌되든 자연으로 돌아간다

시간은 흐르고
낙엽은 떨어지며
새싹이 나오고,
꽃몽우리 피고,
잎사귀 여름을 견딘다

나 또한 예순 중반
단풍처럼,
누군가 바라보면 보여주고
그저 자연스럽게 살아가다 돌아갈 나이

호수와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길
석양이 비추는 공원은
더 따스하고,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