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과 빛의 화해
- January 16 2022. Donsoo Han, Seamind
깜깜한 밤,
가로등 불빛이 강줄기를 이루고
주변의 불빛들이 반짝인다.
지평선과 수평선은
그 불빛으로 나뉘고
집에서 바라보는 horizon 위로
붉은 빛이 희미하게 솟는다.
곧 붉은 띠가 되고
그 뒤로 연한 주황빛이 번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빛은 스며들어
어둠을 밀어낸다.
수평선 너머,
태양이 천천히 떠오른다.
서서히, 그러나 굳세게
모든 불빛을 지워버린다.
나의 눈조차 마주하지 못하게
자신의 눈부심으로 덮어 버리며
그저 그 빛 아래서 살아가라
고마움을 배우라
말없이 일러준다.
한동안 세상을 지배했던 어둠,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러나 어둠과 밝음은
싸우지 않는다.
그들은 안다.
밝음이 가면 어둠이 오고
어둠 뒤엔 또다시 밝음이 온다는 것을.
인간의 삶도 그렇다.
어둠 속에서 태어나
밝음과 어두움을 수없이 거쳐
결국 다시 어둠 속으로 스러져 간다.
알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다투지 않고
시기하지 않고
성실히, 조용히, 평온히
서로에게 감사하며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
오늘,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태양빛의 따스함이
유난히도 고마운
차가운 겨울날.
— January 16, 2022 (Sunday)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