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길, 만석공원
- November 02 2025. Donsoo Han, Seamind
한국에 오면
아버님 사시는 아파트 근처,
만석공원으로 향한다.
형제들이 모여
아침 식사 후 함께 걷는 세 바퀴,
오후엔 담소 속에 두세 바퀴 더—
호수를 따라 걷는 그 길엔
언제나 가족의 웃음이 머문다.
늘 어머님 기일에 맞춰 오다 보니
공원의 계절은
대부분 가을과 겨울.
바람은 차고, 잎은 져 있었지만
그 고요 속엔
우리 마음의 온기가 있었다.
그 길을 걸을 때면
어머님의 휠체어를 밀고
함께 산책하던 날이 떠오른다.
호수에 비친 햇살과
벤치에 앉아 나누던 이야기—
그 모든 순간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
이제는 아버님이
아주 가끔 휠체어에 앉아
그 길을 함께 산책한다.
천천히, 그러나 단단히 이어진
그 발걸음 속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언젠가 이 시간마저
그리움의 한 장면으로 남겠지.
겨울 호수 위에 번지는 햇살처럼,
어머님의 미소는
보이지 않아도 늘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