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늦가을의 작은 소동
- November 25. 2025. Donsoo Han, Seamind
늦가을, 차가운 비가
천둥을 품고 지면을 두드렸다.
예보는 10시까지 비 70%,
11시면 10%로 줄어든다고 했다.
동생은 오후 1시 골프 약속이 있다며
하늘 눈치를 보며 기다린다.
취소는 한 시간 전에 가능하다니
그저 흐름에 맡기기로 한다.
비가 잦아들면
오늘 골프는 문제없을 것 같았다.
우리 부부는
근처 도서관에 가보기로 했다.
아직 비가 머뭇거리기에
우산 없이 집을 나섰다.
그러나 몇 걸음 지나 한두 방울,
이내 세찬 비가 몰아쳤다.
부랴부랴 ‘메가커피’로 몸을 숨겼지만
일인 음료 원칙에
기분이 살짝 상했다.
아내가 치즈케이크를 보태도
규칙은 규칙이라며
직원은 딱딱한 AI 같았다.
아내는 직원 편을 들고
나는 괜히 그 말에 더 심술이 솟고.
5분 뒤, 비가 그친 틈을 타
우리는 가게를 나왔다.
괜스레 기분이 상한 아침.
도서관에 도착해
책 한 권을 들고 자리에 앉으니
조금씩 가라앉는다.
지금 이 글을 쓰며
다시 고요한 마음을 되찾는다.
이제 천천히 책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늦가을 빗소리처럼
부드럽고 조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