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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투와 우리 가족 (시)

한돈수 2025. 12. 7. 17:22


민화투와 우리 가족

   - December 02 2025. Donsoo Han, Seamind


사계절을 담은 작은 패의 위,
광과 띠, 피와 단이 춤춘다.
1월의 소나무 학,
5월의 초약 꽃잎 네 장,
10월 풍약 단풍,
12월 비약 봉황이 날아오른다.

손에 쥔 패마다 점수가 숨 쉬고,
홍단 청단은 붉고 푸른 빛으로 빛난다.
광은 20, 띠는 5,
피는 잠들고 나머지는 10,
총합 240,
그 안에 계절의 리듬과 운명이 흐른다.

형제들은 바닥에 패를 깔고,
기본 점수와 약을 헤아리며
눈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
2인, 3인, 4인, 5인—
숫자는 달라져도,
게임의 긴장과 웃음은 늘 같다.

94세 아버님은 매번 1등,
경륜이 만든 손놀림,
눈치와 판단이 모여
패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내는 아직 고스톱을 몰라
민화투의 조용한 계산에 집중한다.

그 작은 종이 위에서,
가족은 함께 웃고,
계절과 점수와 약을 지나
서로의 시간을 쌓아간다.

광과 띠, 피와 단은
단순한 카드가 아니다.
사랑과 추억과 경륜이 깃든
우리 가족의 민화투,
오늘도 바닥 위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