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의 정겨운 만남
- December 16 2025. Donsoo Han, Seamind
동경 도요죠에서
네 가족이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은 유아원과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고
우리는 서로의 젊음을 나누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이제
사십을 향해 걷는 나이가 되었으니
서른다섯 해는
말없이 우리 곁을 지나간 셈이다
같은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일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일이었고
추억은 늘 현재보다
조금 더 따뜻했다
초겨울의 비가 내렸지만
우리의 설렘 앞에서는
늦은 봄, 창가를 적시는
부드러운 봄비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의 오늘을 듣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건강한 얼굴과 웃음 속에서
우리는
잘 살아왔음을 확인했다
긴 점심 뒤,
찻집에 머문 대화는
시간을 느리게 흘려보냈고
날이 컴컴해질 무렵
아쉬움을 접어 들고
다시 만날 날을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다
다음에,
조금 더 흰 머리로
그러나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