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욕망의 형식 (시)

한돈수 2025. 12. 24. 08:20


욕망의 형식

   -  December 14 2025. Donsoo Han, Seamind


모든 생명은
먹고
이어지려 한다

살기 위한 배고픔과
이어지려는 몸의 충동
그 두 힘으로
생은 계속된다

그러나 인간은
본능만으로 살지 않는다
욕망 앞에서
우리는 멈춰 서고
옳고 그름을 배우며
스스로를 묻는다

욕구는 몸에서 시작되지만
욕망은
타자의 눈에서 태어난다
불러주길 바라는 이름처럼
욕망은 언제나
나 밖을 향한다

우리는 언어를 얻는 순간
완전했던 무엇을 잃었고
그 상실의 자리에
대상을 세운다

손에 쥐면 닿을 듯하지만
곧 미끄러지는 것들
그래서
아무것도
우리의 욕망을
끝까지 채우지 못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욕망을 버리지 않고
절제와 책임으로
그 모양을 고쳐가며 산다

채워짐이 아니라
지켜내는 태도로


부족함을 안은 채
서로를 향해 걷는 것
그 미완의 걸음이
인간을 인간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