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고 반점
- December 22 2025. Donsoo Han, Seamind
아기가 세상에 와
첫 울음을 터뜨릴 때
엉덩이에 남은
작은 푸른 빛 하나.
사람들은 말합니다.
삼신할머니가
사랑스레 건넨
손길의 흔적이라고.
하지만 그 몽고 반점은
말보다 오래된 기억입니다.
아주 먼 옛날,
넓은 땅을 건너던 사람들이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몸에 남겨 둔
작은 약속.
차가운 호수를 지나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면서도
그들은 그 푸른 빛을 보며
같은 길에서 왔음을
조용히 확인했겠지요.
세월은 우리를
세상 곳곳으로 흩어 놓았지만
아기들 몸속에는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
말없이 빛나고 있습니다.
몽고 반점,
그것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가만히 알려 주는
가장 오래된 지도이며
서로를 알아보는
따뜻한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