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과 여, 서로를 배우는 거리
- December 26 2025. Donsoo Han, Seamind
왜 우리는
이렇게 다른 걸까
남과 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지만
어쩌면 다른 것은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가볍게 지낼 때는
서로를 잘 몰라도 된다
안부를 묻고
웃음으로 스쳐 간다
하지만 사랑은
조용히 선을 넘는다
모른 척할 수 없는
깊은 자리로
그곳에는 언제나
감정이 먼저 와 있다
기쁨과 설렘,
그리고 말하지 못한 두려움까지
우리는 흔히
내가 원해서 사랑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싶다는 바람은
생각보다
머리보다 먼저 생긴다
마음 깊은 곳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이는
사랑을 잃지 않으려
상대를 붙잡으려 하고
또 어떤 이는
사랑이 멀어질까 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자꾸만 살핀다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두 마음 모두
사랑을 잃을까 봐
조심스러울 뿐이다
우리는 대부분
완전하지 않은 마음으로
서로를 만난다
그래서 상처를 주고
그래서 상처를 받는다
잘 산다는 것은
아프지 않게 사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줄이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일
나를 잃지 않으면서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는
그 거리에서
오늘도 우리는
남과 여로 만나
서로를
배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