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 의무의 무게
- December 31 2025. Donsoo Han, Seamind
이 나라는
아들에게 묻는다
지금의 삶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느냐고
스무 살의 시간은
국가라는 이름 아래 모여
의무가 되고
당연한 일이 된다
국적은 하나여야 하고
병역은 예외 없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믿는다
이 나라는
공평을 소중히 여긴다고
하지만
높은 자리에 오르는 길에서는
그 단호함이
조용히 느슨해진다
누군가는 군복을 입고
따르는 법을 배웠고
누군가는 그 시간을 건너뛰어
결정하는 자리에 선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이 나라가 말한 의무는
모두에게 같았는지
지도자라면
먼저 걸어본 사람이었으면 한다
불편함을 견뎌본 사람,
책임의 무게를
몸으로 배운 사람
밝고 맑은 마음이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같은 길을 걸어봤다는
조용한 증거일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기다린다
의무가 권력이 되지 않고
책임이 먼저 불리는 나라를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기를
아직은
조용히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