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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삶의 시간 (시)

한돈수 2026. 3. 9. 03:39


시계와 삶의 시간

   - March 08 2026. Donsoo Han, Seamind


시간은
사람들이 정해 놓은 약속이다.

한 시간, 한 분,
모두가 같은 시계를 바라보며
같은 속도로 흐르도록 만든 약속

어느 곳에선
썸머타임이라 부르며
봄이 오면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고
가을이 오면
다시 한 시간 뒤로 돌린다.

시계는 움직이지만
해는 늘 제 길을 가고
아침의 빛도
저녁의 어둠도
묵묵히 제 시간을 따른다.

토요일 아침
여덟 시 하이킹을 하려 하면
어느 날은 아직 어둡고
어느 날은 이미 환하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바꾸기도 하고
모임의 시작을 늦추기도 하며
결국 햇빛에 맞추어 살아간다.

시간은 사람이 만들었지만
삶의 시간은
사람이 느끼는 것이다.

여름 저녁
해가 늦게 지는 길 위에서
아내와 나란히 걷는 한 시간.

그 한 시간은
시계 속 한 시간이 아니라
조용히 길어지는
우리 삶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