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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한돈수 2021. 7. 2. 19:19











늦은 오후,
오늘 함께 놀던 손녀 유비가 내 서재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우리 부부는 유비의 낮잠을 방해할까봐 조용히 있다. 아내는 식탁에 앉아 책을보고 난 침대에 누워 책을 보다가 창밖 하늘 높이 펼쳐진 구름의 풍광을 본다.

지금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멋진 구름 그림, 언젠가 어느 누구에겐 아름다운 추억 , 그리움, 공포감, 두려움등 어떤 감정도 줄 수 있는 구름 그림들...

저 구름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지구 표면에 있는 물이 증발되어 하늘을 떠 돌다가 바람의 영향으로 서로 뭉쳐 사람이 볼 수 있는 그림이 되어 바람을 타고 흘러 다니다 이 구름 저 구름이 또 뭉쳐 노닐다 어느날 아주 큰 놈들이 서로 세게 부딪쳐 번개를 번쩍이고 엄청 큰 천둥 소리를 내며 비가 되어 다시 지구 표면으로 돌아 온 다고 한다.

저 구름은 죽은 것인가, 산 것인가.
우리는 무생물로 알고 있다.
사람은 생물이다. 죽음 뒤에는 무생물이 된다.
내 생각에 사람의 육체는 생물이었다가 일정 기간 살다보면 무생물이 되지만 사는 기간 동안의 수 많은 일들은 그리움, 즐거움, 노여움, 원통함등 희노애락의 기억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억속에 살아 있다.

그리고 이 영혼(그와 함께한 추억, 기억)은 그가 죽은 후에도 참 오래 동안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옅어지며 아주 희미하게 어딘가에 머물 것이다.
오래전 역사속의 인물들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새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기억되도록 노력하지만 더 오랜 시간이 흐르면 그 시대 무리들의 자취도 거의 희미해져 정말로 존재했었는지가 문제가 되고 만다.

오늘도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어가면서 인류는 존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연과 함께 욕심을 버리고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하는 단순한 인류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저 구름처럼
누군가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그런 사람,
그런 인생이길 바래본다.

July 01, 2021. (Thursday. Canada Day)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