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여기 저기 쑤시고 기침할 때 가슴을 울리는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이 또한 지나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언뜻 스친다.
고요한 마음으로 생각해본다.
전번주 토요일(April 02 2022) 유비 생일 파티를 이탈리안 식당에서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고, 주중에 상빈네 가족이 감기에 걸려 파티가 취소될 수 있다고 했다.
2020년 3월.
코로나가 토론토 시내를 회색빛 얼음도시로 만들었고, 혹시 집에서 나오기라도 하면 코로나가 바로 집어 삼켜, 목숨을 잃어 버릴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여 있었다.
이러한 코로나는 세계로 향하는 하늘 길과 뱃길을 폐쇄시켰고, 각 나라, 각 도시, 각 지역은 서로 고립되고, 서로를 경계하며, 지금까지의 세계화, 자유무역의 정체성은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각 국은 서로 먼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기위한 심한 경쟁을 벌였고, 3~4곳에서 먼저 백신을 개발하고 정부의 허가를 취득하자, 이제부턴 서로 백신을 확보하기위한 치열한 각 축전을 벌였다. 백신 1차 접종을 먼저 맞으면 세계의 선진 시민인양 우쭐대기도 하고, 아직 맞지 못한 사람들은 맞은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이 또한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수 많은 저 개발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고, 이 지구에서 코로나로 부터 자유로워 지는 건 아주 요원한 것 이었다.
많은 나라에서 백신 2차, 3차 접종을 마치고, 전염성이 매우 높고 치명율은 매우 낮은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퍼지자 이제 세계는 위드 코로나를 외치며 이제까지의 모든 규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금요일(April 01 2022) 상빈네 가족의 컨디션이 좋아 졌다고 파티를 계획대로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토요일 가족이 모두 모여 즐겁게 브런치를 먹고, 날씨가 너무 좋아 공원의 놀이터에서 2시간 반가량 놀고, 상빈네 집에서 유비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생일 케익을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별 증상은 없었다.
일요일, 아침에 헬스를 하고 민들레네 집에 가서 황악산이 정성들여 만들어준 귀한 고로쇠물을 갖고, 상빈네를 들러 집에 와서 산보를 했다. 약간 기침이 나오긴 했지만 별증상은 없었다.
월요일, 아침에 헬스를 하고, 하루의 생일 선물을 사주기로 약속해서 IKEA와 겔러리아를 들러 하루와 만나 TOYRUS에서 하루가 정성을 다해 고른 선물을 사주었다. 율이는 아직 소유욕이 없는 듯 했다. 내년에는 또 달라 지겠지.
혜진네서 저녁 식사후 귀가했다.
화요일부터 몸이 많이 쑤시고, 목도 아프고, 기침도 했다. 그러나 열은 없었다. 한달전 목이 아픈 감기때보다 목은 덜 아팠지만 근육통 및 몸살은 더 심했다. 그때 안티젠 테스트를 했는데 음성이었었다. 그래서 이번엔 테스트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화요일은 동네 공원을 좀 걷고, 집사람은 감기약을 먹고 거의 모든 시간을 침대에서 보냈다.
나는 코로나 시기에 먹으라는 '아씨디' 아연과 비타민 C,D를 복용했다.
수요일, 아직도 몸 상태가 억망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조금은 나아진 감이 든다. 날씨도 좋고 해서 하버프런트를 걷고, 점심을 버거킹에서 먹고 귀가했다.
화요일이 최악이었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목요일, 아직도 몸이 가볍지는 않다. 여기 저기 근육통도 있고, 기침도 가끔하고, 입 안도 쓰다. 열시경 한야로 부터 내일 하이킹하자는 연락을 받고 안티젠 테스트를 해보니 우리 둘 다 양성이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래 엄청 주의하며 백신도 3차까지 맞고 했는데, 위드 코로나에는 어쩔 수가 없나보다.
동참하는 수 밖에.
현재 유행하는 마이크론은 유아, 아동들에게 많이 유행하고 있으며, 바이러스가 많이 침투된 일주일정도의 기간에 전염될 수 있어, 증상이 보이고 5일정도 지나면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어 진다고 한다. 치명율은 나이에 비례하며, 60대는 1%수준 이란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코로나와 함께 하라는 시간도 보내게 되고.
말로만 듣던 위드 코로나를 직접 함께 하다보니 한층 더 가깝게 위드 코로나가 우리와 함께 있슴을 실감한다.
이제 길었던 코로나의 유령도 멀리 날아가고 있다.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오미크론을 극복해가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April 08 2022,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