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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진실, 그리고 거짓 (시)

한돈수 2025. 6. 20. 22:19




진리, 진실, 그리고 거짓

  - June 19 2025. Donsoo Han,  Seamind


진리는 멀리 있다
높고도 먼 별빛 같다
만지지 못해도 거기 있고
믿지 않아도 스스로 빛난다

진실은 흔들린다
물 위에 뜬 달빛 같다
보는 각도 따라 달라지고
가슴 따라 울기도 한다

거짓은 말에 묻는다
달콤한 말, 부드러운 눈
하지만 그 속엔 비어 있고
조금만 지나면 흘러버린다

진리는 조용하다
큰소리 내지 않아도 강하다
시간이 흘러도 남아 있고
언제나 처음처럼 있다

진실은 때론 아프다
하지만 결국, 살아 있다
마주할 용기만 있다면
가슴을 데우는 불이 된다

거짓은 쉽게 퍼진다
진실보다 빨리 달리고
진리보다 먼저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오래 머물진 못한다

우리는 늘 그 사이에 산다
진리의 침묵, 진실의 떨림,
거짓의 속삭임 사이에서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말할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내 말은, 내 마음은
별에 닿았는가, 달에 흔들렸는가,
아니면 바람에 흩어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