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는 누구의 편도 아닌
June 19 2025. Donsoo Han, Seamind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말한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서로가 다르면
그 정의는 어디로 가는가
바람 속을 맴돌다
길을 잃는다
나는 문득,
이 모든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한 사람을 떠올린다
어느 민족도 아니고
어느 편도 아닌
단지 한 사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눈으로
고통을 들여다보는 사람
그의 시선 아래선
누가 더 많이 다쳤는지가
더 먼저 보이고
그의 마음 안에서는
이유보다
사람이 먼저다
그런 이가
이 세상의 갈등을 재어준다면
조금은 덜 아플까
조금은 덜 미워하게 될까
정의란
누군가의 편이 아니라
모두가 잠시
입을 다물고
가만히 귀 기울이는 순간에
피어나는 것
그건
강자의 말도,
약자의 눈물도 아닌
그저,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을 바라보는
깊은 숨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