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2

어머님을 위한 추모시 (시)

어머님을 위한 추모시 엄마, 그 이름의 시간들 - July 05 2025. Donsoo Han, Seamind 1. 콩 한 줌의 사랑 콩을 유난히 좋아하던 나에게형제들 몰래밥 사발 밑에 콩을 더 넣어주던 어머니 나는 그걸 몰랐다그냥 밥을 퍼 올릴 때마다콩이 많아 기뻤다 나중에서야 알았다그 콩은 맛이 아니라사랑이었다는 것을 아무 말 없이, 아무 티도 없이나 하나 더 챙겨주던 마음 지금도 콩밥을 보면어머니 손길이 떠오르고 그 손길은 밥보다 따뜻하고말보다 깊었다2. 왼손 세번째 손가락의 기억 초등학교 3학년 무렵,논에서 낫질하다가왼쪽 가운데 손가락을 베었다 뼈가 보일 정도였지만나는 말하지 않았다종이로 싸고, 오른손으로 감쌌다 그날 나는 고통보다조용히 견디는 법을 배웠고 나중에 어머니가 알아채셨다그 후로 ..

카테고리 없음 2025.07.08

몸이 먼저 안다 (시)

몸이 먼저 안다 - May 2023. Donsoo Han, Seamind 세상은 마음이 먼저라 말하지만실은몸이 먼저 안다 위험을 감지하면심장은 조용히 달리기 시작하고피부는 말없이 긴장을 감는다그제야 마음이 말한다"나는 두렵다"고 눈물이 흐른 뒤에야슬픔이란 이름이 붙고주먹이 쥐어진 뒤에야분노가 깃든다 용기란 것도겁이 나지 않음이 아니라몸의 떨림을,마음이 조용히 밀어내는 일 감정이란,몸의 감각 위에정신이 덧칠한 풍경화때론 진실보다 진하게,때론 허상보다 아름답게 그러니마음을 탓하지 마라몸이 먼저 느낀 것이다우리는 늘,몸이라는 문을 지나세상을 받아들인다

카테고리 없음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