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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을 거닐며

한돈수 2021. 11. 15. 11:12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발에 마비가 온건 2021년 9월 26일 월요일 이었다. 당황함에 이대로 걷는 것이 힘들어 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기억이 난다.
하루 밤이 지나자 조금 나아진 발을 이끌고 한의원에 갔고 3~4일 간격으로 네번 침을 맞고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라는 말을 듣고 10일을 지냈지만 오른발에 힘이 없고 걷기가 어눌함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조급하에 카이로 프로텍을 하는 곳에 가서 4일 간격으로 3번의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 증상은 급격히 좋아지지 않았다. MRI를 찍어 문제를 확실히 알고 치료해 보자는 의견을 듣고 어머님 일주기를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에 와서 MRI를 예약하고 시간 나는대로 허리 디스크, 협착증 관련 정보들을 읽고, 보았다.
어느 의사의 환자를 보아온 임상 결과 허리 디스크, 협착증은 사람의 자연치유 기능에 의해 많이 좋아진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운동, 습관, 자세등을 고치고 조심해서 생활하면 갑자기 나타난 마비증상 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로 호전 된다는 것이다.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면 6개월, 1년, 2년, 5년, 10년 뒤에는 좀 더 나은 상태로 보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제를 알게 된 지금 이순간이 참으로 고맙고, 다행이다. 전화위복이 이러한 것 아니겠는가.
오늘 만석 공원의 한 벤치에 앉아 평온하게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참 좋다.

Nov. 13. 2021.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