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침실의 블라인드를 열으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마치 만우절 날이라서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토론토에서 이렇게 탐스럽고 조용히 내리는 눈은 좀 처럼 보기 어렵다. 기온이 영도부근 이어야 하고, 바람도 잔잔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삼월 이십사일날 그 날도 날씨가 추워 주변의 하버프론트를 산보하기가 꾀가나서 와이프와 AGO를 가서 그림을 보기로 하고, 연회원 패스를 구입했다.
일인당 $35로 비교 저렴했다.
실은 작년부터 시집간 딸로부터 우리집 근처에 있는 AGO의 연회원 패스를 구입해서 관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제까지 구입을 미루고 있었다.
우리는 연회원 패스를 구입하자 마자 AGO로 갔다. 그 날의 산보를 대신 하기로 하고.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천천히 그리고 쉬면서 그림을 감상했다. 물론 그림에 대해 문외한 이기에 봐도 잘 모르지만 그 시대의 사회상을 그려보면서 그냥 보았다. 첫날는 약 2.5시간 관람후 돌아왔다.
3월 30일에 두번째 관람을 했다. 이 날은 쉬는 시간을 더 많이 갖으면서 3시간 관람후 돌아왔다.
이제부턴 조금씩 뭔가 알아가면서 보고 싶다.
이것도 나를 힘들게 하는 욕심이려나.
그냥, 추울때, 더울때가서 쉬면서 관람하면 되는 것 아닌가.
(April 01 2022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