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이다.
나는 친구들과 오래동안 떨어져있다 아주 오래간만에 만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에 너에게도 그런 느낌이다.
동식이 한테 너희 둘째 아들 규백이가 결혼한다는 소식 들었다.
축하한다.
2016년 상빈이 결혼식에 갈비뼈가 부러져서 기부스하고 왔었던 생각이 난다. 우린 그 날 매우 기쁜 마음으로 만났고, 너의 축하한단 말에 매우 고맙고 감사했었다.
그리고 몇 달후 골수암이란 너의 소식 접하고, 많이 심란했었다. 치료가 시작되고 너의 완치된 모습과 소식을 기다리던 나에게 네가 저승으로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정말 어이없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너와 함께 했던 긴 세월이 있기에 지금도 난 네가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2022년 9월에 유치원에 입학한 손녀가 자기는 어떻게 태어났냐고 하기에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태어났다고 하니까, 사랑하기 전에는 어디에 있었냐고 묻더라. 멈칫하는 나에게 손녀는 아마도 하늘의 구름에 있었을 거라고 하기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하며 지나갔다.
인간은 태어나기 전에도, 그리고 살고 있는 지금도, 죽음을 맞이한 후에도 구성되는 원자의 상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단지, 그 사람의 기억, 추억, 혼은 살면서 함께 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원자와는 별개로 머무르다 사라져갈 것이다.
동희야.
우리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너의 세계,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도 경험해야만 하는 그런 세계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너의 아들 결혼도 많이 축하해 주길 바란다.
Sept. 10. 2022. Donsoo Han, seamind
동희야
둘째 아들, 규백이 결혼식 잘 치뤘단다.
결혼식장에는 동식, 주열, 기황, 연기가 참석했다고 들었다.
동식이 한테 사진도 받아 잘 보았다.
며느리가 예쁘고, 귀엽고 붙임성도 좋다고 하더라.
다시 한번 축하하고, 잘 지내라.
Sept. 24.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