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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만남 (시)

한돈수 2025. 6. 27. 23:10




좋은 만남

  - June 26 2025. Donsoo Han,  Seamind


좋은 만남은
기다림 속에 설렘이 깃드는 것,
아직 오지 않은 순간에도
미소를 짓게 하는 인연이다.

문득 떠오르면
기억 저편에
아련한 웃음이 피어오르고,
긴 시간 만나지 못해도
마주 앉는 그 순간,
아무 일도 없던 듯
편안해지는 사이.

말이 없어도
침묵이 어색하지 않고,
눈빛 하나로 마음을 나누는—
그런 우정이 있다.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마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따뜻함이
그 만남을 지켜준다.

그리움은 부담이 아니고,
기억은 슬픔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인사처럼
마음속에 조용히 머무른다.

그 만남의 상대는,
누구든 간에
내 안에 남아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지나가고,
가끔은 햇살처럼
나를 웃게 한다.

좋은 만남이란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이어도
평생을 밝혀주는 것—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삶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