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데 3주, 습관이 되는데 9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난 벌써 익숙해진 건가.
이사한지 일주일만에 손녀 유비가와서 OCAD옆의 놀이터, 로이 톰슨 홀과 리츠 칼튼 호텔주변의 자그마한 파크를 알게 되었고, 이것 저것 무엇인가 필요할 땐 퀸, 리치몬드, 스파다이나거리의 상점들을 하나 둘씩 알아가고 있다.
새로운 산책로도 개척했다.
집을 나와 존 스트리트의 남쪽으로 걸어가면 CN Tower 와 수족관, 로저스 센터(블루 제이스 야구팀의 홈구장)를 만난다. 많은 관광객이 붐비고 있어 벤치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기엔 안성마춤인 곳이다.
남쪽으로 마주보이는 곳엔 옛날 기차들을 전시하고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도 있어 잠시 쉬고 관람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이제 가디너 익스프레스 밑으로 해서 남쪽으로 가면 토론토의 낭만인 하버 프런트가 나온다.
호수변을 따라 동쪽으로 즐겁고 여유로운 산책을 하다 보면 토론토 아일랜드로 왕복 운행하는 배를 타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도 파크가 있는데 벤치에 앉아 시원한 호수의 바람과 함께 책을 읽어도 정말 좋은 곳이다.
이곳 근처의 호수에 띄어 놓은 은빛 조각배를 볼 수 있다. 원주민들에게 한 가혹한 행위에 대해 용서를 빌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충분히 쉬었으면 다시 호수변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오면 하버 프론트 센터에서 커피도 마시고 필요한 것도 사고 급한 생리적 용무도 볼 수도 있다.
각 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의 들뜨고 즐거워하는 모습과 사람들을 태우는 크루즈들을 보면서 걷다보면 커다란 음악 공연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각 국의 음악을 공연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입장료는 없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즐기러 오는 곳이다.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텅비어 있지만 ...
이곳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을 하는 것도 정말 좋다.
호수를 뒤로하고 CN Tower 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이 산책로는 세계 어느 곳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멋진 코스일것 같다. 약 8000천보가 되는 이 거리는 건강에도 아주 적절하다.
새로운 곳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 곳에 익숙해져 간다는 건 인생에서 참으로 멋진 일인것 같다.
여행도 한곳에서 두,세달씩은 머물러야 이런 설레임과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