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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한돈수 2021. 9. 9. 21:15























오유월이면
세상 천지를 뒤엎듯이
날아다니는
민들레 홀씨.

정처없이 날아 다니다
바위 틈에도
도시의 길거리에도
어느 담벼락 밑에도
상관없이 내려 앉는다.

추운 겨울 얼은 땅에서
추위 견디며 겨울잠 자다가
이른 봄 햇볕의 따스함에
기지개 펴고 세상에
고개를 내민다.

겨울을 녹이는
질퍽한 땅으로
목 축이면서
새싹을 틔운다.

하양, 노랑 꽃을 피우고
어느샌가 홀씨되어
동그란 솜사탕을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햇볕받아 여물어
가벼워진 홀씨들은
바람결에,
누군가의 손길, 발길에
떨어져 나가
공기의 흐름을 타고
그들의 여행을 떠난다.

미련없이
후회없이
원망없이
아쉬움없이

자연스럽게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