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설렘과 기쁨을 느낀 몇일.
이러한 혼돈을 뒤로한 채, 스탠바이 고객의 우선권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일찍 공항으로 향한다.
어둠속을 조용히 달리던 차 안에 전화벨이 울린다.
아버님으로 부터의 전화다.
여권이 든 작은 백 하나를 남겨두고 출발한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나?
모두 별일 아닌 듯 사태를 수습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분주해진다.
시장통 같은 공항의 복잡함은 나를 무력화 시킨다.
심호흡을 하고 하나 하나 물어보며 안정을 찿기를 반복한다.
혼란 뒤의 안정, 안정 뒤의 혼돈.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잠시 후의 혼돈을 예상하며...
예상됐던 혼돈의 조짐은 왔다.
하지만, 덤덤히 그리고 조용히 다음을 그려본다.
꼭 필연적으로 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을,
피 할 수 있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맞이 한다면,
우린 더 차분해 질 수 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도 괜찮은 그런 상황이면...
즐기자.
지금 이 순간을.
계획된 다음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얻는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December 30 2015 09:00 at 인천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