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태어난다는 건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길가의 들꽃 하나,하늘을 나는 작은 새,강아지 한 마리,그리고 아기 한 명. 그 생명 하나가 태어나기까지,우연처럼 보이지만피할 수 없는 필연,가느다란 인연들이 얽혀 있다. 로또보다 어려운 그 행운 속에세상에 나왔건만,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다른 존재의 손길 없이생명을 유지할 수조차 없다. 그 손길,바로 부성과 모성의 깊은 품.왜 그런 사랑이 생겨났는지,우린 알 수 없지만그건 분명, 생명 유지를 위한신비한 설계다. 자라나며,우린 관계를 배운다.함께 놀고,배우고,도우며 살아간다. 인생이란 결국,의식주를 해결하며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 아주 먼 옛날엔그 일이 단순했다.자연에서 따오고,잡아먹고,엉성한 움막 속 함께 자며추우면 더 걸치고더우면 덜 입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