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6

찰나의 예술, 침묵 속 전쟁 - 탁구 (시)

찰나의 예술, 침묵 속 전쟁 - 탁구 - June 20 2025. Donsoo Han, Seamind 작은 공 하나,지름 40밀리미터 속에세상의 속도와 회전이 숨어 있다 탁, 하고 튀는 소리에내 마음이 먼저 반응하고탁, 하고 돌아오는 공에나의 예측이 시험받는다 라켓은 검처럼 날아들고상대의 눈빛은 말 없이 공격한다나는 묻는다,이번 회전은 백인가, 톱인가? 한 발 앞에 설 수 있을까0.1초 빠르게 예감할 수 있을까 소리 없는 전쟁,그러나 그 안엔 나의 숨소리,상대의 침묵,경기장을 맴도는 긴장감이 고스란히 있다 진정한 승리는공을 넘긴 그 순간이 아니라흐름을 지배한 그 마음에 있다 탁구는,손끝으로 쓰는 예술이며눈빛으로 주고받는 시이며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찰나의 춤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진리, 진실, 그리고 거짓 (시)

진리, 진실, 그리고 거짓 - June 19 2025. Donsoo Han, Seamind 진리는 멀리 있다높고도 먼 별빛 같다만지지 못해도 거기 있고믿지 않아도 스스로 빛난다 진실은 흔들린다물 위에 뜬 달빛 같다보는 각도 따라 달라지고가슴 따라 울기도 한다 거짓은 말에 묻는다달콤한 말, 부드러운 눈하지만 그 속엔 비어 있고조금만 지나면 흘러버린다 진리는 조용하다큰소리 내지 않아도 강하다시간이 흘러도 남아 있고언제나 처음처럼 있다 진실은 때론 아프다하지만 결국, 살아 있다마주할 용기만 있다면가슴을 데우는 불이 된다 거짓은 쉽게 퍼진다진실보다 빨리 달리고진리보다 먼저 박수를 받는다그러나, 오래 머물진 못한다 우리는 늘 그 사이에 산다진리의 침묵, 진실의 떨림,거짓의 속삭임 사이에서무엇을 듣고,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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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는 흐르고, 마음은 열리고 (시)

세대는 흐르고, 마음은 열리고 - June 19 2025. Donsoo Han, Seamind 나는 이민 1세대,낯선 하늘 아래내 신념을 움켜쥐고조심조심,한 걸음씩 디뎠다. 말은 어색했고표정은 낯설었고마음은 단단했다.지켜야 할 것들만가슴에 품고뒤돌아보며,앞을 걸었다. 그러나내 아이는 다르게 자랐다.다른 이름을 부르며,다른 피부색의 손을 잡고다른 노래를 따라 부르며,낯섦 없이자연처럼 자라났다. 다르다는 건그들에게 벽이 아니라길이었고,다름 속에서하나가 되는 법을배워갔다. 그리고 지금,또 다른 손주세대가 자란다.질문하는 아이들,판단 대신 듣는 귀,고집 대신 열린 눈. “왜 그렇게 믿어?”“그건 어디에서 왔어?”묻고, 기다리고,공감하는 마음으로. 세상은 바뀌고 있다.고요하게,그러나 분명하게.세대를 타고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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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과 설렘 사이 (시)

평온과 설렘 사이 - June 19 2025. Donsoo Han, Seamind 평온은햇살 드는 창가처럼조용히 하루를 감싸는따뜻한 담요 같다. 늘 같은 길,같은 찻잔,같은 인사말. 반복되는 시간이안심이 되고익숙함이 위로가 된다. 그러나 어느 날,문득 가슴 한켠이두근거리길 바라게 된다. 잊고 지냈던 설렘,처음처럼 숨이 벅차오르던 순간을내 안에 다시 불러내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평온을 살짝 접어두고낯선 길 위에 오른다. 비행기의 이륙 소리,아내의 손을 다시 꼭 잡는 그 감촉.처음 보는 골목,처음 맡는 바다 냄새. 그 모든 것이내 안에 잊고 있던 생의 불꽃을조용히 다시 일으켜 세운다. 설렘은잠잠한 호수에 떨어진작은 빗방울 하나. 고요한 마음에잔잔한 물결을 피워낸다. 평온만으론 다 채울 수 없고,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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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 그리고 마무리 (시)

삶의 여정, 그리고 마무리 - June 20 2025. Donsoo Han, Seamind 한 걸음, 한 걸음수많은 선택의 길 위에서나는 살아왔다 때론 사랑보다 일이 먼저였고때론 나조차 뒤로 미룬 채앞만 보고달려왔다 하지만 이제야 알겠다진정으로 지켜야 했던 것은내 곁의 사람들,그리고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고아버님의 눈에서 글자가 사라지고손끝에서 익숙한 게임이 떠나갈 때나는 조용히 배운다 삶은하나둘씩놓아주는 연습이라는 것을 건강이 전부는 아닐지라도건강 없이무엇도제대로 사랑할 수 없다는 걸깨닫는다 내가 건강을 잃으면내 마음도,내 웃음도점점 흐려지기에 그래서오늘 하루 더 걷고더 웃고더 사랑하려 한다 아직 내게 남은 것들을소중히 껴안으며 그리고그 마지막 날에는고통 없이,억지 없이내 삶을스스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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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누구의 편도 아닌 (시)

정의는 누구의 편도 아닌 June 19 2025. Donsoo Han, Seamind 누구나자신이 옳다고 말한다정의라는 이름으로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서로가 다르면그 정의는 어디로 가는가바람 속을 맴돌다길을 잃는다 나는 문득,이 모든 것을멀리서 바라보는한 사람을 떠올린다 어느 민족도 아니고어느 편도 아닌단지 한 사람,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눈으로고통을 들여다보는 사람 그의 시선 아래선누가 더 많이 다쳤는지가더 먼저 보이고 그의 마음 안에서는이유보다사람이 먼저다 그런 이가이 세상의 갈등을 재어준다면조금은 덜 아플까조금은 덜 미워하게 될까 정의란누군가의 편이 아니라모두가 잠시입을 다물고가만히 귀 기울이는 순간에피어나는 것 그건강자의 말도,약자의 눈물도 아닌 그저,인간으로서다른 인간을 바라보는깊은 숨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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