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 영의 존재 - April 2024. Donsoo Han, Seamind 숫자는 존재를 설명한다.1은 어떤 것의 탄생을,9는 그것의 완결을 말하지만,0은 존재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그것은 말하지 않는다.다만 가능성으로 침묵한다. 홀로 있을 땐 공허와 닮았지만,다른 수의 곁에 설 때그것은 수의 본질을 확장시키고,가치의 체계를 뒤흔든다. 삶에도 그러한 것이 있다.침묵—말을 멈추었기에 열리는 귀멈춤—흐름을 끊기에 보이는 진실잊음—무게를 비워낸 기억의 정화용서—상처를 무화시키는 의지죽음—끝이 아니라 형태 없는 존재의 귀결 이들은 모두 숫자 0처럼비어 있는 듯하지만,그 자리에 있음으로써삶을 다시 계산하게 만든다. 0이 있기에음의 세계도, 대칭의 구조도 가능하며0이 있기에우리는 언제든 기점으로 돌아가다른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