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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49재

한돈수 2021. 3. 22. 00:23

벌써 49재다.
이제 이승과의 연을 끊고
어머님을 잘 인도해서
하늘 나라로 보내 드려야 한단다.

사는 내내
자식들 걱정과
어렸을 적 잘 해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맘놓고 못하신 어머님.

병고에 지친
몸과 마음에도
멀리서 전화로
건강히 운동하고 계시면
날씨 좋은 봄에
꼭 만나 멋진 여행하자는
자식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아픈 다리 이끌고
아파트 복도를 왔다 갔다
열심히 운동도 하시었건만.

그때의 만남후 3년 6개월
어머님은 기다림이
너무 길어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에서의 만남을 택하셨다.

산다는게 뭔지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남을 미룬 후
세상을 혼란속으로 몰아 넣은
코로나때문에
갇혀 있다가
어머님의 별세 소식에
새로 만들어진 임시 입국 비자,
격리 해제, 코로나검사를 마치고
어머님을 뵈러 왔건만
장례식은 모두 끝나 있었다.

세상의 온갖 불효는
전부 다 한 나의 인생길...

죄송합니다.

오늘 여기
모두 모여 어머님께 용서를 빌며
어머님의 행복을 기원하며
보내드립니다.

어머님
영정 사진 태우는 불꽃처럼
훨훨 날아
은하수 수 많은 별 중에
가장 예쁜 별에서

건강한 다리로 편하게 걸으시고,
가고 싶은 곳 여행도 다 하시고,
보고 싶은 자식, 손주도 만나러 가시고,
못 배운 공부도 하셔서
하고 싶은 것 많이 많이 하시고,
튼튼한 이로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멈추기 힘들던 기침도 멈추시고,
호흡도 가쁜하게 하시며

즐겁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엄마,
어머니~~~

Dec. 27. 2020 (sun.)


어머님
좀 추우셨죠.
영하 10도를 넘는 한파가
일주일이나 계속되어
만석공원의 저수지가
조금 빼놓고 모두 얼었어요.

저희는 모두
얼마나 추위를
느꼈는지 몰라요.

어머니
이제부턴 추위도
느끼시지 말고
더위도 느끼시지 말고
다리도 아프지 말고
하기 힘든 기침도 하지 말고
요실금에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남의 눈치 볼껏도 없이
자유롭게
가쁜한 몸으로
못해서 한이 맺힌 것들
즐겁게 하세요.

자식들 생각해서
모든것 아끼며
힘들게 사시지 마시고
엄마위해
다 쓰시며
행복하고 자유롭게
사세요.
20210122(Fri.) 효원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