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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과의 첫 나드리

한돈수 2023. 12. 24. 21:19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아침 10시에 팔달문에서 만나 5명이 윤 영흠이 차에 타고, 중학교때 헤어져 처음 만나는 이 남길의 남양농원으로 향했다.
차안에는 우상선, 이명식, 윤영흠, 공명진 그리고 내가 타고 있었다. 공명진이란 동창도 졸업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상선, 명식은 작년에 왔을때 동창 모임이 있어 처음 봤기에, 이번이 두번째 였다.
영흠이는 상곤의 치과 개원식때 마지막으로 보고, 작년 동창회 모임전에 커피 한잔을 마시고 동창회에 참석했었다.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웃다보니 발써 남양 농원에 도착했다.
농원은 남길이의 아들이 맡아서 하고 자기는 명예 회장이란다. 주로 묘목을 기르고 판매를 하고, 주변에 조금씩 채소를 가꿔 집에서 먹는단다.

차를 한잔씩하고 회를 먹으러 궁평항으로 갔다.
남길이가 사업할 때 단골로 자주가던 회집이라고 해서 매우 친절하고 풍성하게 대접을 받았다.
온갖 찌라시에 왕새우 소금구이, 푸짐한 회 까지.

요즈음 중소기업을 돕기위해 5만원을 소비하면 2만원 상품권을 주어서 6명이서 3만원씩 내어 24만원 어치를 먹을 수 있었다.
회를 먹고 2층의 커피집에 들러, 마침 공연중인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다.
흘러간 옛 노래를 구성지게 불러 해변의 풍광과 잘 어우러졌다. 흥을 좀 돋우고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겼다.
방파제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방파제 끝에서 사진을 찍으며, 참 오랫만에 생각도 못한 중학교 친구들과 여기에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 일인데, 이렇게 지금 있다는 현실에 감사함이 절로 일었다.

남길의 농원으로 돌아와 이야기하던 중에 남길이의 중학교 졸업후의 삶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집이 어려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작은 아버지 가가 하는 공장에 들어가 일하다가 군대에 갔단다. 군대갈 때, 자기의 월급 100만을 작은 아버지께 맡기고 제대후에 200만원을 받아 사강이라는 곳에서 조그마한 공구가게를 시작했단다. 운좋게 중학교 동창인 남수가 사강의 유지집 아들이라서 동네 청년들의 텃세를 받지 않고 잘 정착했단다.
어느 정도 사업이 잘되 건설하는 사람들에게 부품를 공급하게 되었는데, 자신은 이 사업으로는 여기가 한계라고 생각되어, 건물을 짖는 건축업을 시작했단다.
건축업도 잘되어 외환위기때 잘 팔고, 그 다음에는 부동산 중개사를 따서 중개업울 했단다.
중개업도 잘되어 한참 열심히 하다가 동업자와의 어긋남으로 정리하고 모은 재산으로 땅을 사서 농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먹고 살 걱정없는 부를 축적한 것으로 보였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남길의 몸이 더 단단해 보였다.

모진 풍파 두 주먹으로 이겨내며 살아온 남길에 비하면 나는 큰 고생없이 비단길만 걸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 각자에겐 주어진 환경이 각각 다르다. 그 환경을 딛고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 간다.
어렵고 힘든 길이었지만, 65세가 넘은 지금에 그 길을 되돌아보면 참 운이 좋았단 생각이 든다.

운이 좋았던 우리 중학교 동창들과 이렇게 운 좋게 만나 하루를 즐길 수 있슴에 감사하다.

Oct. 26 2023. Donsoo Han, sea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