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지구 위의 생명, 그리고 나
- January 2024. Donsoo Han, Seamind
광막한 우주의 먼지 한 알,
작은 별 지구 위에
수없는 생명들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간다.
한 자리에 뿌리내린 나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침묵으로 세월을 듣고,
바람과 별빛의 속삭임을 안다.
작은 몸의 개미는
흙의 냄새를 따라
그보다 거대한 세상을 탐험한다.
하루의 거리 속에 온 우주가 담긴다.
나무가 아는 세계와
개미가 아는 세계,
그 틈 어딘가에서
나는 나만의 세상을 바라본다.
내 눈에 비친 세상은
사유의 시간과 기억의 파편들,
생과 죽음 사이를 잇는
짧고 긴 침묵의 여정.
모든 생명은
자기 몫의 숨을 다하고
마지막 숨결로 삶을 닫는다.
그러나 그 끝엔 언제나
무언가를 남기려는 본능이 있다—
종의 존속,
지속을 위한 필사적인 아름다움.
인간 또한 그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그 의미를 되묻지만,
결국은 같은 곳으로 돌아간다.
작은 지구,
그 위에 살아 숨쉬는 우리는
각자의 우주를 건너며
또 하나의 질문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