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든 탁구 라켓 너머의 배려
- July 07 2025. Donsoo Han, Seamind
이른 아침,
햇살이 조용히 창을 넘고
당신은 생전 처음
탁구 라켓을 들었습니다.
2024년 1월,
내가 처음 공을 튕긴 그날로부터
꼭 1년 반—
그동안 당신은
조심스레 지켜보기만 했지요.
“잘 할 자신이 없어.”
망설임 너머엔
서툴러도 함께하고픈 마음,
우리의 미래를 위한
작은 결심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건 용기였습니다.
거절 대신 내민 손,
배려였습니다.
취향의 경계를 넘어
사랑이 스며든 그 한 걸음.
오늘 나는 다짐합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
내겐 낯설더라도
기꺼이 함께 걸어가겠다고.
우리의 시간은
툭—툭— 탁구공처럼
조금씩 리듬을 찾아가고,
사랑은 그런 것,
처음은 서툴러도
함께 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2025년 7월 7일
사랑하는 아내에게,
당신의 작은 용기에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언제나 당신의 곁에서,
라켓을 함께 드는 마음으로.